지금껏 보지 못한, 아마 그들 자신도 몰랐을 빅뱅 다섯 청년의 진짜 얼굴.
태양 어느 순간, 모든 사람이 소나기처럼 빠르게 움직여서 스튜디오를 할퀴는 것 같았다. 거대한 소란 속에서도 동영배는 또렷또렷했다. 문득 돌아보면 테이블에서 뭔가 먹고 있다가, 어느 순간 소파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있었다. 질식할 것 같은 새하얀 스튜디오 벽도 그에겐 편안한 침대 시트처럼 보였다. “작업을 위해서라면 마이애미에 가고 싶어요. 좋은 프로듀서가 많고, 언더그라운드 신도 넓으니까”라고 했다. 최근에 다른 뮤지션의 음악을 듣다가 놀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사실 비주류 음악도 많이 듣는 편이에요. 주류로 변하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도 즐겁고요. 그리고 FKA 트위그스의 비주얼 작업을 보고 좀 놀랐어요”라고 답했다. 이전 그의 인터뷰를 읽다가 막연히 떠오른 단어는 ‘고립’ ‘분리’ ‘열망’이었다. “그건 전혀 제가 아닌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원하는 이상형을 만들어 입으려 해도, 대중이 생각하는 내가 결국 실제 나인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그래서 부족한 면을 채우며, 진짜 내 것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있죠”라고 말했다. 공연, 매달 이어지는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 촬영은 쉼표를 앞지르듯 달라붙는 문장처럼 빡빡하다. “첫 싱글 땐 모든 게 신선했어요. 끝으로 갈수록 힘에 부쳐요. 잘 버텼으면 좋겠네요.”
- 에디터
- 오충환
- 포토그래퍼
- 유영규
- 스타일리스트
- 지은
- 헤어
- 김태현 (미장원 by 태현)
- 메이크업
- 임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