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던 소년, 유선호에게 꿈이 생겼다. 해가 뜨고 지듯이,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듯이.
남성지 인터뷰는 처음이죠? 네, 이번엔 남자들에게도 제대로 어필해보려고요. 하하. 남자 팬들이 생기면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를 지지해주신 칼럼 기억해요. 아빠가 꼭 보라고 기사 링크를 보내주셨거든요. 몇 번이나 봤어요.
그 칼럼에서처럼 많은 팬이 선호 군의 매력으로 꾸밈 없는 순수함을 들어요. <프로듀스101> 촬영할 때부터 저는 내 모습 그대로 보여줄 거라고 다짐하고 갔어요. 괜히 꾸미지 말자고요. 아직 제가 실력 면에서 많이 부족하잖아요. 지금의 실력을 인정하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처음부터 콘셉트 잘못 잡으면 힘들잖아요? 앞으로도 제 모습 그대로 보여드리려고요.
사람들을 스스럼없이 대하는 모습으로도 주목 받았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을 것 같아요. 아홉 살 때까지 외동아들이라 사랑을 정말 많이 받았고, 이웃분들도 예뻐해주셨어요. 전 엄마가 몇 명은 있는 것 같아요. 여섯 살 때부터 월곶에 쭉 살았는데 좁은 동네라 서로 다 알거든요. 옆집 이모랑 가족 같은 사이고, 슈퍼마켓만 가도 주인 이모랑 수다를 떨어요. 유치원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해온 친구도 많아요. 그 친구들이 방송 초반에 팬 카페도 만들어줬어요.
요즘 일정이 많죠? 지난주에 광고 촬영 차 괌 다녀왔고, ‘해요TV’ 생방송 했고, 주말엔 웹 드라마 <악동탐정스> 대본 연습하고, 레슨 받았어요.
피곤할 만도 하네요. 아녜요, 괜찮아요. 미성년자라 10시면 집에 보내줘요.
화보 촬영은 좀 익숙해졌어요? 오늘은 진짜 좀 아쉬워요. 아침부터 몸이 이상했어요. 아니,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눈에 막 힘이 안 들어가더라고요. 지금은 괜찮아요.
<프로듀스101> 시즌 2 끝나고 이렇게 바빠질 줄 알았어요? 정말 몰랐어요. 엄마 아빠도 몰랐죠. 그냥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데뷔를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전과는 다른 생활을 하고 있잖아요. 감사할 뿐이에요. 연습 열심히 해서 나중에 멋있어지고 싶어요.
어떤 게 멋있는 건가요? 실력이 좋은 거? 얼굴을 알렸으니 실력을 쌓아야죠. 짬짬이 레슨을 열심히 받는데 노래가 잘 안 늘어서 걱정이에요. 보컬 수업, 피아노 수업, 지금은 웹 드라마 촬영 앞두고 연기 수업에 집중하고 있어요. 연기도 처음이라 좋은 소리 들을 생각은 안 하고 있어요. 이것도 열심히 해서 점점 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예요.
첫 연기 도전인데, 어떤 역할이에요? 탐정인데 딱 저 같아요. 장난도 많이 치고요. 그런데 사건을 추리할 땐 만화 <데스노트>의 엘 같은 모습을 보여 주죠. 더 이상은 비밀이에요. (포즈를 취하면서) 보물을 훔친 범인은!
원래는 꿈이 없었다면서요? 네. 사실 소속사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연예인에 별로 관심 없는 평범한 중학생이었어요. 어쩌다 지역 청소년 예술제에서 캐스팅돼서 소속사에 들어왔고, <프로듀스101> 촬영 전까지만 해도 뭘 해야 할지 잘 몰랐죠. 그런데 하다 보니 재미있는 거예요. 이젠 멋진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적성엔 잘 맞아요? 네, 즐거워요. 무대 올라갈 때도 긴장 안 되고 들뜨고 설레요. 저를 응원하는 분들이 지켜 보고 계신 거니까요. <프로듀스101> 콘서트 때는 정말 신났어요. 그런데 회사 내부에서 하는 주 평가, 월 평가 때는 엄청 긴장해요. 지금은 평가를 쉬고 있는데, 나중이 걱정이에요. 너무 바빠서 생각만큼 연습을 많이 할 수 없거든요. 평가 때 연습생들 다 같이 들어가서 저만 못하면 다들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한편으론 활동을 안 하면 대중들이 나를 그동안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 것 같아요. 안 나오면 아마 언젠가 잊혀지겠죠. 그러면 당연히 서운하겠지만, 저는 진짜 노래랑 춤 열심히 할 거예요. 진짜 열심히 해서 나중에 다시 더 멋지게 나오면 다시 기억하시겠죠?
그럼요. 사실 제가 노래랑 춤을 잘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해요. 노래랑 춤을 정말 진짜 잘했으면 지금 또 다른 삶을 살고 있을 텐데….
아직 열여섯 살이 잖아요. 앞길이 구만 리…. 맞아요. 저 지금 소속사랑 계약해도 스물세 살이면 끝나요. 하하하. 방금 말은 농담이고. 아직 어리고 시간이 많으니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노래도 연기도요. 일단은 제게 주어진 것부터 잘 소화하고요.
원래 앞서서 생각하지 않는 편이에요? 네. 저는 진짜 앞에 놓인 일만 생각하거든요. 눈앞에 놓인 것부터 잘해야 다음 기회도 생기는 거니까.
성인이 되면 어떨까, 10년 뒤는 어떨까, 이런 질문들은 뜬구름 같겠네요. 그런 질문 자주 받는데 사실 대답하기 되게 힘들어요. 5년 뒤의 선호는? 10년 뒤의 선호는? 지금 놓인 거부터 잘해야 하는데, 그런 먼 미래는 저에게 너무 막연하게 느껴져요.
그럼 이렇게 얘기해볼게요. 내일의 선호는 어떨 거 같아요? 내일의 선호는 인터뷰를 하고 있을 거예요. 잠깐, 내일이 웹 드라마 촬영이라고요? 그게 내일이에요? 헐, 말도 안 돼.
정말 닥친 일만 생각하네요. 그랬나 봐요. 어젯 밤까지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 까먹었어요. 그랬구나. 그래서 내가 주말에 그렇게 열심히 대본 리딩을 했구나…. 오늘 진짜 이상한 날이라니까요.
오늘 놀고 내일 충실하겠어! 보단 낫죠. 맞아요. 하지만 더 충실할래요. 앞으로는!
- 에디터
- 이예지
- 포토그래퍼
- 채대한
-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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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크업
- 정윤미(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