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 새로운 소년들. AB6IX는 데뷔곡 ‘Breathe’로 첫 더운 숨을 뱉었다.
이대휘
몸을 가볍게 쓰네요. 몸이 항상 가벼운 상태여야 댄스 가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케줄 전에는 안 먹는 편이거든요. 오늘도 햄버거 반 쪽만 먹고, 최대한 가볍게 했어요.
이대휘는 원래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익숙한 사람 같아요. 즐기는 게 보여요. 어릴 때부터 캠코더 보면 막 브이 했어요. 화보는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매체라고 생각해요. 사진가와 매체가 원하는 콘셉트를 숙지하고, 예쁘게 나오기보단 잘 소화하려 노력해요. 하이패션화보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언젠가 솔로 화보로 만나죠. 너무 좋아요.
AB6IX의 첫 앨범 거의 모든 노래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던데요? 저희보다 AB6IX를 잘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AB6IX만의 색깔을 완전히 찾을 때까지는 직접 곡을 쓸 예정이에요.
첫 앨범 준비도 바빴을 텐데, 아이즈원, 박지훈, 윤지성에게도 곡을 줬어요. 작곡가도 제 직업이니까요. 전 어떤 아티스트에게 곡을 주고 싶거나 의뢰가 들어오면 그들에게 맞는 맞춤형 곡을 쓰지, 재고로 남은 곡을 보내진 않아요. 엄청 바쁘지만, 잠은 죽어서도 자니까. 하하. 오늘도 촬영 끝나면 다음 앨범에 실릴 곡 녹음하러 가요.
이번 앨범에서 작곡가 이대휘를 다시 본 건 ‘둘만의 춤’이란 노래였어요. 연애로 비유했지만, 팬분들에게 쓴 곡이에요. 팀이 바뀌고 상황이 바뀌면서,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위로하고 싶었어요.
워너원 활동이 끝났어도 여전히 십 대고, 새로운 팀에서도 여전히 막내죠. 세상을 빨리 알아버린 느낌이 들진 않아요? 맞아요. 저도 제 나이답지 않은 모습을 자꾸 보여드리는 게 조금…. 철이 빨리 든 게 조금 슬프기도 해요. 한창 사고 칠 나이인데!
서울, 오사카, LA 여러 문화권을 오가면서 자란 어린 시절은 어땠어요? 서울에서 일본으로, 미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난 어디에 소속돼 있는가, 하는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면, 여러 문화권을 겪어서 유연해지고, 선입견도 없어지고, 어른스러워질 수 있던 게 아닌가 해요. 연예인은 여러 사람과 협업해야 하는 일인데, 포용력이 생긴 건 좋은 일이죠.
그 시절의 외로움이 남아 있진 않아요? 제 음악에 있어요. ‘사랑해줬으면 해’ 같은 노래도 사람들이 진짜 날 사랑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어요. 당시 워너원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아도 외로움을 느꼈어요. 아이돌 자체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직업이잖아요. 어린 나이에 자꾸 미래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바보 같은 짓이었죠.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려고 해요.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서 외로운 시간을 견뎠기 때문에, 이젠 제가 그런 분들에게 힘을 드리고 싶어요.
팬미팅에서 “저를 평생 좋아해줄 수 있어요?”라고 물었을 때, 팬들의 함성으로 화답 받고 울었죠? 저는 그때, 한순간에 무너졌어요. 평생 강한 척만 하고 살았거든요. 어릴 때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고 엄마랑 단 둘이 산다고 뒤처지고 싶지도, 무시 당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더 월등히 노력하면서 살았어요. 어른이 돼서도 그걸 못 놓겠더라고요.
아직 어른이 아니잖아요. 그렇네요? 하하. 팬미팅엔 오직 저희를 좋아하시는 분들만 모이잖아요. 난 항상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남 눈치 보는 것만 배우고 살았는데, 날 좋아해주는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었어요. 여러분은 제가 뭘 해도 저를 좋아해줄 수 있겠어요? “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지난 18년간에 대한 위로를 한 번에 받은 느낌이었어요. 저는 몰랐어요, 얼굴도 모르는 팬분들한테 진짜 그런 힘을 받을지. 근데 진짜 알겠더라고요. 그후에 팬분들한테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젠 많이 극복한 얼굴이네요. 네, 많이 떨쳐냈어요. 또 지금은 불완전한 절 채워주는 형들이 있고. 다만 스케줄 끝나고 혼자 있을 때의 공허함은 어떻게 떨쳐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런 외로움은 얼마간은 태생적인 것 같아요. ‘사랑해줬으면 해’나 ‘둘만의 춤’ 같은 노래를 쓸 수 있는. 나쁘게 말하면 애정 결핍이 좀. 하하. 너무 어렸을 때부터 혼자 연습생 생활을 해왔고 살아남으려 혼자 애썼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힙합 특유의 ‘자뻑’하는 그런 곡을 잘 못 써요. ‘Hollywood’ 쓸 때 제일 힘들었죠. 전 약간 ‘찌질’한 편이었거든요, 뭐든. 그 ‘찌질’한 게 절 만든 것 같아요. ‘찌질’한 게 나쁜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지금 당장 이대휘가 원하는 건 뭐예요? 일단 AB6IX라는 그룹을 많은 대중 분들이 아셔야 해요. 지금도 길을 걸으면 워너원 박우진, 워너원 이대휘 있다고 말씀들을 하세요. AB6IX를 알리기 위해서 예능에도 많이 나가고 홍보를 많이 할 거예요.
대형 그룹에서 신인으로 다시 시작하는 거니까, 중심을 잘 잡는 게 중요할 거예요. 맞아요. I.O.I. 선배님들도 저희한테 지금 즐겨야 한다, 나중에는 속상한 일이 많을 거란 말을 하셨어요. 워너원 때는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한 번에 확 스타가 됐는데, 지금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서 단계별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어떻게 이 상황을 현명하게 받아들일지 많이 고민했어요. 그러니까 워너원은 교과서였어요.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리 배운 거죠. 다시 처음부터 탄탄하게 쌓아 올라가서 혹시 나중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그룹이 된다면,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먼저 공부한 셈이에요.
세상을 빨리 알아버린 조숙한 이대휘에게 여전히 아이 같은 모습이 있다면 뭔가요? 제가 아직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요. 연애는 팬 분들이 허락해주지 않는 한 절대 안 할 생각이고, 몰래 연애할 바에야 차라리 팬들에게 허락받고 하겠다는 주의예요. 물론, 아주아주 나중에요!
김동현
핑크색 머리가 잘 어울리네요. 진짜요? 저도 마음에 들어요.
팀에서 딱 중간 나이네요. 어떤 역할을 맡고 있어요? 중재하는 역할. 누가 장난을 많이 쳐서 누가 기분이 살짝 안 좋아질 것 같다 싶으면 알게 모르게 중재하죠. 다들 피곤해서 섣불리 뭘 하자고 말하기 힘든 상황일 때도 이렇게 해보면 좋을 것 같다든지, 분위기를 푸는 역할을 해요. 보이지 않는 히어로입니다. 하하. 그런데 중간이라 그런지 잘 몰라요, 제 수고를!
비선실세 아녜요? 그러면 힘이 있어야 하는데, 뭐, 그렇게 힘이 있진 않아요.
집에서는 막내죠? 사남매 중 막내요. 쌍둥이 형이 하나 있고, 위로 누나랑 형이 하나씩 있어요. 부모님이 엄하셨는데 전 혼날 거 혼나면서도 개구쟁이였어요. 맨날 나가 놀고, 옷에 자전거 체인 기름, 모래 묻혀 오는 애. 저희 집안의 콜럼버스였죠, 하하하. 집안에 예체능 하는 사람이 없거든요. 누나와 형들은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할 예정이고, 전 어렸을 때부터 저의 길을 걸었습니다.
언제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요? 중학교 2학년 때 밴드부에서 보컬을 맡아 사람들 앞에서 처음 노래를 불렀을 때부터요.
한다고 하면 하는 타입인가요? 생각은 많은데, 해야겠다고 한번 결정한 건 즉흥적일 만큼 바로 행동에 옮겨요. 하고 싶은 건 해야죠. 이번에 곡을 쓸 때도 제 곡에 대해선 제 생각을 확고하게 가졌어요.
자작곡 ‘별자리‘에 대해서요? ‘별자리’는 한 번에 잘 나온 곡이라. 하하.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7곡을 썼어요. 별자리도 기타 베이스로 만든 곡이지만, 다른 곡들은 더 알앤비 혹은 어쿠스틱에 가까운 곡들이라 좀 나중에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맑고 예쁜 노래예요. 가사를 진짜 공들여 썼어요. 제 방이나 작업실에서 작업을 할 때는 무조건 손으로 먼저 쓰거든요. 찢어 쓰는 메모장을 수도 없이 찢었어요. 팬송을 쓰고 싶었는데, 그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왜 별자리를 소재로 삼았어요? 멈춰 있어도 항상 우리를 봐주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별자리로 정했어요. 사람들은 별자리를 항상 보잖아요. 어떻게든 찾아내잖아요. 중의적인 의미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별자리’란 곡을 쓰게 됐어요.
낮과 밤 중에 어떤 시간을 더 좋아해요? 해 질 때쯤부터 걸어서, 해 지는 걸 다 보고, 밤하늘을 보고 걷는 걸 되게 좋아해요. 대전 살 땐 유성천을 걸었고, 서울에선 한강을 자주 걷죠. 새벽도 좋아해요. 그때 곡이 잘 써지거든요. 어릴 때 아파트에 살았는데, 새벽에 잠이 깨서 커튼을 걷으면 차 한 대 없는 도로에 안개가 희미하게 깔려 있고, 흰 가로등 빛이 켜져 있는 풍경이 좋았어요.
낭만이 있네요. 점점 생기는 것 같아요. 처음엔 곡을 써도 굉장히 직설적인 노래가 나왔어요. 어렸을 때는. 지금도 어리지만, 완전 어렸을 때는. 그런데 지금은 슬픈 노래도, 비유적인 노래도 쓰게 됐어요. 점점 넓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하고 싶은 노래는요? 음악 시작을 밴드로 해서, 기타 리프를 베이스로 하는 어쿠스틱을 잃지는 못 할 것 같아요. 어쿠스틱에 트렌디한 사운드를 가미한 곡을 해보고 싶네요.
김동현의 가장 큰 장점은 뭔가요? 이야기를 되게 잘 들어줘요. 공감도 잘하고요. 저와 친한 사람들이 제게 의지하는 게 저는 오히려 고마워요. 나란 사람을 믿고 좋아해주는 거니까.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요? 겨울 냄새를 너무 좋아해요. 약간 타는 듯 코 찡한 느낌 있잖아요. 그리고 별도 잘 보이죠.
임영민
2년 전 <GQ>와 만났을 때보다 수줍음을 덜 타네요? 자신감이 생겼어요. 전엔 실수할까 봐 나서는 게 두려웠거든요. 이젠 틀려도 웃으면서 다시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MXM으로 활동할 때와 지금은 뭐가 달라졌어요? 텐션이 더 좋아요. 개개인의 역량이 있으니까 누군가 말장난을 치면 누군가는 몸개그를 하고, 반응도 더 많아지죠.
리더는 리더네요. 전체를 더 생각하게 돼요. 제 성격이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전 제가 돋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임영민은 어떤 리더예요? 듣자 하니 연습생 시절부터 전구 갈아주는 아빠 같은 존재였다고. 전 카리스마 있는 성격도 아니고, 강하게 리드하는 편도 아녜요. 어릴 땐 의기소침한 애였죠. 눈치를 많이 봐서 남한테 도움 받는 걸 꺼렸어요. 공부를 하다 궁금한 게 생겨도 선생님께 질문을 못 해서 혼자 끙끙 앓고, 컴퓨터가 고장 나도 부모님에게 도와달라 못해서 혼자 매달려 있는 성격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혼자 다 할 줄 알게 된 거예요. 전구 가는 건 기본이고, 컴퓨터나 프린터 고장 났을 때, 이사했을 때 어떤 서류를 뽑아야 하는지 등, 생활에 필요한 잡지식이 많아진 거죠. 그래서 멤버들이 자주 찾는 사람이 됐죠.
어린 시절이 궁금해지는데요? 부모님이 토마토 농장을 하셨는데,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밭일을 도와드렸어요. 하우스 조립하는 것부터 토마토를 수확한 뒤 철거하는 것까지. 아버지가 시키기 전에 뭐가 필요한지 먼저 알아채야 한다고 배웠고, 일 눈치가 빨리 생겼죠.
그렇게 의기소침한 아이가 어떻게 가수가 될 생각을 한 걸까요? 계기가 있었어요. 성적이 크게 떨어져서 아버지가 방학에 외출금지령을 내린 적이 있어요. 방학 내내 새벽 6시와 밤 11시에 하우스 온도를 체크하고, 낮에는 공부하거나 일했죠. 그러다 보니 할 게 없는 거예요. 집에 남는 방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힙합 동영상을 보고 춤을 따라 추기 시작했어요.
극장, 노래방 같은 게 주변에 없었나요? 전혀 없었어요. 저희 집에 춤추는 사람도 전혀 없었고. 그러다 아버지가 시끄럽다고, 아예 춤 학원에 가라 하셔서 학원에 갔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랩 쓰는 것도요.
힙합을 하다 보니 조금씩 자신감을 찾았을까요? 맞아요. 전 절대로 장기 자랑하러 무대에 올라가지 않는 그런 아이였거든요. 그런데 춤을 추기 시작하니 부끄럽지 않은 거예요. 그러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래서 뒤에서 챙겨주는 타입의 리더가 됐군요. 제가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성향을 잘 파악해요. 일상에서 어떤 친구의 행동을 보고 아, 얘는 이럴 때 저렇게 행동하는구나, 그러면 이렇게 해줘야 하겠구나, 하고 생각하죠. 그리고 제 규칙은, 이야기를 조곤조곤 해요. 멤버들 다 있을 때 이야기하지 않고, 따로 이야기하죠. 다른 멤버들 앞에서 하면 반감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일 대 일로 이야기해야 마음이 잘 통한다고 생각해요, 누구든.
AB6IX는 각각 좋아하는 장르도 다르고 개성도 강하죠. 첫 앨범을 전부 자작곡으로 준비했죠? 처음엔 저희끼리 하는 게 걱정됐어요. 하지만 라이머 대표님이 “너희 음악은 너희가 제일 잘 안다”고 격려해주셨죠. 다섯이 어떤 앨범을 만들고 싶은지 많이 이야기해서 만든 결과물이에요. 전 저희 팀의 매력이 다양성이라고 생각해요. 저나 우진이의 힙합 색, 동현이의 어쿠스틱한 색깔, 그런 것들을 그대로 표출하면 좋겠어요.
그러면 임영민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하는 곡도 있어요? 네. 좀, 많이 다크한. 그런 게 하나 있어요. 아직은 비밀이에요.
지금 당장 임영민이 원하는 건 뭐예요? AB6IX가 사랑받는 게 눈에 보였음 좋겠어요. 그런데 이런 대답은 별로 안 좋아하실 것 같은데….
개인적인 욕망은요? 개인적으로, 개인적으로는 요즘에 생각을 안 해봤는데…. 옷이랑 신발 만들어보고 싶어요. 커스텀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거기에 어떤 그림을 그려요? 요즘엔 꽃 그리는 게 좋아서 꽃을 많이 그려요.
좋아하는 계절은 뭐예요? 봄에서 여름 넘어갈 무렵. 겨울은 하늘이 하얗잖아요. 전 새파란 하늘을 좋아해요. 점점 쨍쨍해지는 게 좋아요.
박우진
촬영 중에도 쉬지 않고 장난치던데,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요? 제가 몸을 한시도 가만히 못 두는 타입이에요.
단순하고 건강한 매력이 있어요. 급식 먹을 때 1등으로 뛰어갈 것 같은. 그랬어요. 점심시간만 되면 축구하러 가고, 한여름에도 땀 뻘뻘 흘리면서 공 차고, 수업 시간엔 자고. 하하. 어릴 때부터 장난기 많고 말썽도 많이 피우는 개구진 성격이었어요.
팀에선 어떤 역할을 맡고 있어요? 장난을 많이 치는 아이지만 그걸로 웃음을 주기도 해서, 형들이 말하길 어떤 상황의 분위기 메이커가 된대요.
AB6IX로 다시 시작하는 마음은 어떤가요? 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잖아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그렇게 생각하죠. 갈 길이 멀다. 열심히 하자는 생각밖에 없어요.
장난칠 때는 텐션이 높던데, 인터뷰할 땐 오래 고민하고 말하네요. 네. 좀 생각해야 해서. 제가 사실 생각이 많아요. 실제로 만나면 많이들 그러세요. 조용하고 낯을 가린다고.
의외라고들 하죠? 네. 한번씩 팬 분들도 그러세요. 우진이 오늘 왜 이렇게 조용하냐고. 제가 평소에 엄청 까불긴 하지만, 조용할 때는 또 되게 조용해요. 차이가 되게 커요.
어떨 때 조용해지나요? 낯도 좀 가리고, 고민이 있으면 말이 없어져요.
고민이 생기면 혼자 삭이나요? 네. 전 그런 걸 남한테 얘기해본 적이 없어요. 부모님한테도, 더 어렸을 때도요. 그런 걸 누구한테 말하는 성격이 아녜요. 그냥 혼자 생각을 오래 해요.
최근에 힘들었던 적 있어요? 쇼케이스에서 보여드린 ‘Absolute’ 1절이랑 ‘Hollywood’, 그리고 ‘별자리’ 안무를 혼자 짰는데, 첫 무대라 심적인 압박이 컸어요. 아이디어부터 대형까지 몸도 쓰고 머리도 쓰다 보니 몸과 머리가 다 아프더라고요.
그런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어요?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걸 해요. 축구 같은 운동을 하거나, 노래를 들으면서 그 감정에 빠져서 마음을 비우거나. 춤 추는 것도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박우진에게 춤이란 뭔가요? 여태까지 살아온 제 삶의 절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으니까 이제 햇수로도 딱 절반이 됐네요. 지금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거기도 하고요.
무대에 올라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던데요? 무대는, 올라가면 자신감이 생겨요. 함성을 듣는 순간, 기분이 확 올라오죠. 다들 날 보고 있으니까 확실히, 제대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
특별히 애착 갖는 분야의 춤이 있어요? 힙합과 팝핀. 힙합은 제가 제일 처음 시작한 춤이고, 팝핀은 너무 좋아해서 중고등학교 때 배틀도 많이 나갔어요. 비보이를 배워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배우고 싶고, 현대무용도 해보고 싶어요. 선이 예뻐지고 밸런스도 좋아진대요.
이번 앨범에서 제일 마음이 가는 곡은 뭐예요? 타이틀곡 ‘Breathe’ 말고는, 강렬한 랩을 보여드린 ‘Absolute’와 제가 처음 노래를 한 ‘별자리’. 팬분들께 처음으로 제가 노래하는 목소리를 들려드린 곡이라 애착이 가요. 동현이 형이 작업한 곡인데, 저한테 어울릴 것 같다고 보컬 파트를 준 거예요. 사실 제가 혼자 노래하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아직 자신이 없어서 보여드리진 못했는데, 들려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혼자서 어떤 노래를 불러요? 발라드요. 이하이 선배님의 ‘한숨’ 같은 노래 좋아해요. 의외죠?
전웅
이름이 외자네요. 네. 수컷 웅이에요. 어릴 땐 이름이 세 글자였으면 했어요. 선생님이 다른 친구들은 이름을 부르는데 저만 성을 붙여 ‘전웅’이라고 부르면 괜히 속상한 거 있죠?
멤버들은 뭐라고 불러요? 웅이 형. 영민이 형은 웅아.
다른 멤버들은 가수 활동을 해왔는데, 혼자 모든 게 처음이죠? 네. 처음이니까 모르는 게 진짜 많아요. 그래서 방송 들어가기 전엔 혼자 생각을 좀 많이 해요. 이미 잘하는 친구들인데, 제가 흐름을 깨면 안 되니까. 그래도 애들이 엄청 많이 도와줘서 믿고 의지해요.
혼자 뉴페이스라 적응이 어렵진 않았어요? 작년 9월에 브랜뉴뮤직에 입사해서 데뷔 준비를 했으니 팀을 함께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동현이는 같은 대전 출신인 데다 같은 보컬 선생님에게 배워서 원래 알던 친구고, 대휘랑은 JYPE 연습생 때 알던 사이고, 영민이 형은 MXM 백업 댄서일 때부터 친해졌고, 우진이랑은 룸메이트예요. 원래 낯을 가리는 편인데, 지금 멤버들이랑은 금세 같은 팀이란 느낌이 들었어요.
연습생 생활을 오래 했죠? YG, JYPE도 거쳤고. 그간 마음에 부침도 상당했을 것 같은데. 6년 했어요. 데뷔가 하나씩 무산되고,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이 데뷔할 때면 정말 힘들었어요. 고등학생 때까진 괜찮았는데 스물한 살, 두 살, 세 살 먹어가는데 저는 항상 제자리 걸음이었으니까. 부모님께도 죄송해서 고향 내려가는 것도 힘들었어요.
어떤 마음으로 버텼어요? 그만두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것 같아서, 길이 안 보여도 계속 갔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좋은 회사에서 좋은 멤버들과 함께하게 됐네요.
긍정적인 사람인가요? 네, 저는 후회를 안 해요. 전 회사에서 나오게 됐을 때도 일주일 정말 힘들어하고 딱 털었어요. 그런데 걱정은 많이 해요.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는 안 하는데, 앞으로 올 일은 잘해내고 싶거든요.
언제부터 아이돌을 하고 싶었어요? 다니던 어린이집 책자 같은 걸 보면 언제나 장래희망은 가수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부모님이 친척 분들 오시면 “웅아, 나가서 춤이나 춰” 그러셔서 춤추고 용돈 받고 그랬어요.
무대에 처음 섰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지금도, 뭔가 아직도 이상해요. 음악 방송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이상해요. 쇼케이스 때는 정말 벅찼는데, 막상 무대에 서니 믿어 지지도 않고, 노래하다가 울 것 같고, 조절이 잘 안 되다가, 사실 지금도 좀 그래요. 재미있어요. 행복해요.
AB6IX에선 뭘 담당하나요? 뉴페이스? 음…, 아크로바틱이요. 그렇게 잘하진 않지만 멤버 중에선 유일하게 할 줄 알아요.
전웅의 가장 큰 장점은 뭐예요? 겸손하게 말하지 말고 자랑해봅시다. 저는 웃음이 되게 많아요. 되게 밝은 성격이 장점이에요. 그리고 엄청 열심히 하려고 해요. 파이팅이 넘쳐요!
애교도 있죠? 맞아요. 삼 형제 중 막내인데, 집에서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왕이쁜이라고 불려요. 아버지한테 전화하면 “어, 왕이쁜”이라고 받으세요.
앞으로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면요? 음색. 좀 독특하다는 말을 들어요. 요즘은 카페 라운지에서 나올 법한 편안한 노래를 하고 싶은데, 그런 곡도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아하는 계절은 뭐예요? 저는, 여름에는 겨울이 좋고, 겨울에는 여름이 좋고, 봄에는 가을이 좋고, 가을에는 봄이 좋아요. 하하.
전웅의 관심사는 오로지 미래네요. 맞아요. 전 잠들 때도 ‘아, 아까 이럴 걸’ 하고 곱씹지 않아요. 대신 ‘내일 어떻게 해야 잘할까?’하고 고민하죠. 하하. 그래서 요즘 행복해요!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안주현, 신혜지 피쳐 에디터 / 이예지
- 포토그래퍼
- 김희준
- 헤어
- 종수, 문경희 at Jenny House
- 메이크업
- 정혜선, Doi at Jenny 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