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따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염따가 될 수 있을까? 2019 성공시대 주인공의 플렉스 비결.
SNS를 적극적으로 할 것
염따의 소속사는 유튜브요, 인스타그램이다. 너도나도 SNS로 자기 홍보를 하지만, 염따는 이를 ‘홍보 수단’이 아니라 ‘생존의 수단’으로 대했다. 자신의 음악을 알리는 것 외에도 게임방송, 먹방 등을 올리며 ‘랩과 돈을 좋아하는 30대 아저씨’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팬들의 웃긴 댓글에 더 웃긴 대댓글을 남기며 ‘염따 채널에서 놀면 재밌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과거의 힘든 경험도 알릴 것
성공의 길에는 반드시 실패가 있다. 염따 역시 과거 <무한도전> 돌아이 콘테스트 우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연예인을 하려다 실패한 케이스. 84년생 동갑 친구들인 더콰이엇, 쌈디, 딥플로우 등이 힙합 신에서 한 획을 긋고 있을 때 염따는 그들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실패 후 쓰레기처럼 살다가 재기하는 모습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13년의 무명을 견딘 그에게 ‘염따 형 힘내’라는 응원의 팬덤이 형성됐다.
티셔츠를 만들고 사지 말라고 할 것
지난 3월, 염따는 CD 대신 티셔츠를 만들었다. 100~200개 팔리겠지 생각했는데 첫날 1000만원 매출을 찍었다. 염따가 직접 포장하고 택배를 보낸다는 사실에 ‘염따 고생시키고 놀려먹는 재미’로 모두들 티셔츠 구입에 열을 올렸다. 주문 폭주해서 대출까지 받고, 직접 가져다주는 이벤트 때문에 제주도까지 가는 과정을 모두 중계했고, 이것이 올해 3월 ‘염따 티셔츠 대란’의 시작이었다. 핵심은 “분명 사지 말라고 했다”고 경고하는 염따의 짜증 섞인 모습이다. 사지 말라면 더 사고 싶어지니까.
돈 자랑으로 돈 벼락 맞는 과정을 보여줄 것
굿즈나 제품 판매로 반짝 돈을 벌 수는 있다. 여기까지는 SNS로 유명세를 얻은 많은 이들이 흔히 하는 성공의 방정식이다. 하지만 여기서 염따는 더 나아가, 그렇게 번 돈으로 본격 돈자랑을 시작했다. 라면에 금가루를 뿌려 먹거나 현금다발로 명품 가방을 사고, 심지어 외제차도 구입했다. 이 과정을 라이브로 보여주며 ‘내일이 없는 자의 돈 쓰기’ 즉, 플렉스가 뭔지를 보여줬다. ‘집에 돈다발이 굴러다니길래 쓰러나왔다’는 무심함이 핵심이다. 그래야 웃기니까.
가끔 감동을 안겨줄 것
돈 자랑도 자꾸 하면 식상해진다. 염따는 딱 이 타이밍에 종종 감동을 안겨주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다. 최근에는 같이 반지하에서 고생하던 친구의 결혼식장에 나타나 진심어린 축하를 전했다.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낸 친구에 대한 마음이 묻어나는 축하 랩과 함께 돈다발을 건넸다. 예상보다 부피가 얇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 마음만큼은 ‘찐’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굿즈를 한번 더 팔 것
염따는 지난 10월 친구인 더콰이엇의 외제차를 들이 받았다. 수리비를 벌겠다는 명목으로 4일 동안 후드티셔츠를 판매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미 3월에 염따가 택배로 진절머리를 치는 모습에 재미를 본 팬들의 화력은 엄청났다. ‘염따 고생 시키려면 그깟 후드티 정도 사버리지 뭐’라는 사람들의 플렉스 덕분에, 하루 만에 매출 4억을 올렸다. 결국 만 3일 동안 12억을 찍고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택배가 아니다. 구매를 멈춰달라”는 염따의 호소와 함께 판매는 중지됐다. 위기를 기회로, 염따의 2019 성공 방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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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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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yumd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