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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유산을 계승한 최신 시계, 리바이벌 워치4

2024.05.04김창규

<워치스 앤 원더스 2024>에서 발표된 각 브랜드의 유산이 깃든 리바이벌 워치.

롤렉스 – GMT 마스터 II

24시간을 표시하는 GMT 베젤에 낮과 밤을 상징하는 두가지 다른 컬러를 적용한 유니크함으로 롤렉스 최고 인기 컬렉션 중 하나로 자리잡은 GMT-마스터 II. 컬러 매칭에 따라 펩시, 코크, 배트맨, 스타벅스 등 다양한 별명이 붙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새롭게 등장한 모델은 블랙과 그레이 컬러의 세라크롬 링과 그린 GMT 핸드가 눈에 띄는 것으로 오이스터 스틸 소재다. 특이한 점은 5열 링크의 주빌리 브레이슬릿과 3열의 오이스터 브레이슬릿 버전이 동시에 등장했다는 점이며, 가격은 주빌리 브레이슬릿 사양이 30만원 가량 더 비싸다. 탑재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3285는 일 오차가 -2~+2초 불과한데, 이는 크로노미터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정밀도다.

❷ 그랜드 세이코에볼루션 9

그랜드 세이코는 1960~1970년대에 보다 높은 정확성을 추구하기 위해 10Hz의 고진동 수동 칼리버를 제작했었다. 그리고 올해 이를 복원하는 의미의 10Hz 수동 무브먼트 9SA5를 발표하며, 해당 무브먼트를 탑재한 에볼루션 9 워치를 선보였다. 케이스백을 통해 볼 수 있는 뛰어난 가공의 무브먼트는 와인딩시 뛰어난 감각적 경험 제공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할미새 모양의 클릭 부품이 적용됐다. 톱니가 돌아가며 새가 쪼는 것 같은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무브먼트에는 부채꼴 모양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도 있어 와인딩 상태에 대한 확인이 가능하다. 일반 티타늄보다 색이 밝아 더 아름답게 빛나는 브릴리언트 하드 티타늄 소재의 케이스 지름은 38.6mm, 두께는 9.95mm다.

까르띠에프리베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손목 시계의 태동기인 1912년 처음 등장한 똑뛰는 1920년대 모노푸셔(크라운 역할까지 수행하는 스타트/스톱/리셋 단일 버튼) 사양의 크로노그래프 워치로 발표됐다. 이 역사적인 시계는 1998년 리메이크되었고, 올해 한 번 더 까르띠에의 최고급 파인 워치 한정판 컬렉션인 프리베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다. 까르띠에는 프리베 컬렉션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수집 가치가 높은 시계들만을 소개해왔다. 새 모델이 지닌 가치 역시 그렇다. 오리지널 버전과 1차 리메이크 버전이 모두 ‘전설의 까르띠에 워치’들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플래티넘과 옐로 골드 소재만을 적용한 버전으로 내놨다. 케이스는 가로 34.8mm, 세로 43.7mm, 두께 10.2mm 사이즈다. 내부에는 이 시계를 위해 새롭게 개발된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1928 MC를 탑재했다. 시계 애호가라면 인하우스 수동 크로노그래프가 얼마나 적은 숫자만 존재하는지 잘 알 거다. 올해 등장한 가장 소장 가치 높은 시계라고 생각해도 지나침이 없다.

태그호이어까레라 크로노그래프판다

태그호이어는 1960년대 까레라 컬렉션을 통해 ‘판다’로 불리는 다이얼 컬러 매칭의 크로노그래프 워치 Ref. 7753 SN을 선보였다. 올해는 Ref. 7753 SN에서 받은 영감으로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 이 시계에는 잭 호이어가 고안한 ‘글라스박스’라는 디자인적 요소가 들어가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크로노그래프의 타키미터 스케일을 베젤에 새기고, 그 안쪽에 글라스가 마운트되는 것과 달리, 타키미터를 이너 베젤로 옮기고, 전체를 돔형 글라스로 덮는 방식을 말한다. 이렇게하면 가독성이 보다 높아지는 장점이 생긴다. 고전적이 모델을 리메이크한 시계답게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의 지름은 39mm로 모던한 태그호이어 크로노그래프 워치들보다 작으며, 케이스백을 통해 구동하는 오토매틱 인하우스 칼리버 TH20-00의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