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우리 내기할까? Part. 3

2010.02.25GQ

만나서 차 마시는 사이, 전화로 얘기하는 사이, 웃으며 안녕 하는 사이. 유노윤호와 조재진은 술 한잔 마시지 않고도 속 깊은 얘기를 나눈다. 계절이 바뀌면 언제 한번 북한산에 함께 가자는 얘기를 하면서도 싱겁게 웃으며. 하지만 내기나 승부에 관한 거라면 다르다.

재킷은 구찌, 흰색 톱은 h&m

재킷은 구찌, 흰색 톱은 h&m

 

가죽 블루종은 시스템 옴므

가죽 블루종은 시스템 옴므

유노윤호가 조재진에게 묻다

형이야말로 과묵한 거 콘셉트 아냐? 글쎄, 낯을 가리는 성격에 가깝지 않을까? 그리고 형인데 네 앞에서까지 귀여워서야 되겠어? 원하면 노래방 가서 보여줄게.

여자하고 같이 있을 때도 그래? 다 마찬가지야.

우리 둘만 같이 있었던 적은 없잖아. 둘만 있으면 어떨 것 같아? 완전 어색할 것 같은데? 남자 둘이서 뭘 할까? 술이라도 들어가면 몰라. 안 봐도 얼마나 어색할지 상상이 간다. 그래도 진짜 친한 친구는 둘이 있어도 있는 듯 없는 듯하다는데,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잘은 몰라도 형은 분명히 말이 굉장히 많아질 것 같아. 그럴 리가 없을걸.

술 잘 마셔? 마시러 가자는 얘기는 아니고…. 소주로 한 병 반 정도.

난 더 마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하고 내기하면 진짜 져줄 거야? 당연하지.

축구를 해도? 그래. 난 피곤한 거 싫어. 알잖아.

그럼 언제 승부차기 내기 한번 하자. 난 내가 잘하는 걸로는 내기 안 해. 축구 내기는 재미없어. 노래로 하자.

하하. 그런데 나 처음 봤을 때 어땠어? 몰라서 물어? 예민하고 독해 보였어.

만나면 주로 일 얘기 하잖아. 그럴 때도 독하다고 생각하겠네. 응. 농담이야, 하하. 서로 바빠서 가끔 만나니까 당연히 그렇지 않을까 생각할 뿐이야.

    에디터
    장우철, 문성원
    포토그래퍼
    윤석무
    스탭
    캐스팅 디렉터 / 최진우 , 스타일리스트 / 민희철, 헤어 & 메이크업/ 정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