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삼겹살은 처음 먹어보았다.
고깃집의 핵심은 고기다. 한동안은 그걸 잊고 칼집을 어느 방향으로 냈느니, 소스가 어떤 맛이니, 불판이 어떤 종류니 하며 이곳저곳 휩쓸려 다녔다. 결국 고기가 맛있어야 한다는 명제는 정육점 앞에서나 떠올렸을까? 홍대 앞 합정동에 새로 문을 연 ‘타닥’ 은 고기가 진짜 맛있는 고깃집이다.삼겹살과 우삽겹 두 종류로만 승부를 본다. “어디서 고기를 받아오는지 다른 집이 볼까 봐 고기 포장지도 함부러 못 버려요.” 노은아 대표의 말이다. <VOGUE> 에디터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던 그인데, 어느새 신당동 마복림 할머니보다도 비밀이 더 많은 음식점 주인이 됐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소스도 제가 다 만들어요. 정말 숨도 못 쉬게 바쁘고 힘든데도 좋아요. 이 삶이 바로 원하던 단순한 삶이에요. 속고 속이는 거 없이 노력한 만큼 드러나는.” 대표가 그런 생각으로 담은 1인분 180g 고기는 수북하고 화로 속 숯은 살아 있는 것처럼 타닥타닥 잘 타들어간다. 삼겹살 맛은 취재에 동행한 사진가의 말을 빌린다. “무슨 이렇게 탱글탱글한 삼겹살이 다 있어?” 삼겹살, 우삼겹 모두 1인분에 만원. 02-333-6564
- 에디터
- 손기은
- 포토그래퍼
- 장인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