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는 것 빼곤 다 해본 여덟 개의 신제품.
올림푸스 SZ-30MR
클래식 열풍이 카메라에서 시작되었던 건 E-P 시리즈 부터였다. 그래서 올림푸스 카메라를 떠올리면 클래식한 디자인부터 떠오른다. SZ-30MR은 다르다. 번뜩 번뜩한 메탈 재질을 강조했다. 얼핏 보면 올림푸스가 아닌 것 같다. 하얀색 음각 로고를 보고 나서야 올림푸스 임을 확인한다. 더 놀랄 만한 부분은 광학 줌에 있다. 35밀리미터 환산, 25밀리미터부터 600밀리미터까지 가능한 광학 줌의 성능이 발군이다. 꽤 넓은 광각인 25밀리미터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광학 줌의 정도가 더욱 커 보인다. 최대 광각에서 점에 불과했던 것이 최대 망원에서 사람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을 만큼이다. 단지 24배 줌만으로 놀란 건 아니다. 광학 줌과 풀 HD 동영상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성능 좋은 캠코더로서도 가치 있다. 현재 24배 광학 줌과 풀 HD를 동시에 만족하는 제품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여기까지. 나머지 성능들은 평이하다. 파노라마 기능도 고만고만하고, 최대감도도 3200까지여서 많이 아쉽다. 조리개도 F3.0으로, 광학 줌을 고려해도 아쉬운 대목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광학 줌과 풀 HD 동영상까지 지원하는데 왜 이렇게 아쉬움이 클까. 최근 올림푸스가 보이는 행보 때문이다. 얼마 전에 출시된 XZ-1은 아주 근사하다. 저렴한 가격에 조리개 F1.8이라는 획기적인 사양이었다. 미러리스 카메라뿐만 아니라 하이엔드 카메라 잘 만드는 법까지 보여준 올림푸스가 이번에도 한 건 해주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E-P 시리즈를 시작으로 올림푸스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 디지털카메라하면 캐논과 니콘만을 생각하던 사람들이 올림푸스라는 선택지를 하나 더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것.” <스파이더맨>의 대사처럼 올림푸스를 바라보는 시선도 점점 더 예민하게 바뀔 것이다. 광학줌 카메라도 타 회사와 차별성을 꾀할 때다. 최저가 44만원 선.
RATING ★★★☆☆
FOR 올림푸스 대세론.
AGAINST 올림푸스 거품론.
삼성전자 SHW-M250
갤럭시 S2의 광고는 포 넌 블론즈의 ‘왓츠업’을 테마로 만들었다. 린다 페리의 목소리를 꽤 오랜만에 듣는다. 인상 깊은 건 45초 광고 버전에서의 내레이션이다. “어른을 위해 빨라지고, 선명해지고, 재밌어졌다.” 광고처럼, 갤럭시 S2는 ‘빨라졌다.’ 엑시노스 듀얼코어 1.2 기가헤르츠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빠른 클럭 속도다. 대개 요즘 스마트폰은 듀얼코어 1기가헤르츠 CPU를 채택한다. 가장 빠르다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였을까? 다음 달에 나올 스냅 드래곤 1.5기가헤르츠를 생각하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선통신망의 속도도 만만치 않다. 최대 300메가비피에스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와이파이 다이렉트와 블루투스 3.0+HS 모두를 지원하는 것이 흥미롭다. 갤럭시 S2는 또 ‘선명해졌다.’ ‘아몰레드’ 앞에는 ‘슈퍼’를, 뒤에는 ‘플러스’를 붙였다. 거의 ‘슈퍼 그레이트 초필살기’ 라고 수식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제 갤럭시 S2의 ‘재밌어진’ 대목으로 넘어간다. 모션 UI 덕에 갤럭시 S2를 얼굴 가까이둘 때와 멀리할 때, 사진이 확대 되었다 작아졌다 한다. 전체적으로 갤럭시 S1 이상은 준비했다. 갤럭시 S의 생존 배경이었던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특히나 그렇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의구심을 표시한다. 올 하반기부터 LTE, 즉 4세대 이동통신이 시작되면 새로운 버전이 나온다는 얘기다. 일단 4세대가 시작되면, 4세대를 지원하느냐 안 하느냐는 갤럭시 S2만의 문제가 아닌데, 유독 삼성에게만 혐의를 두는 건 갤럭시 S2로, 더 할 수 있는데 안 한 것 같은, 몇몇 단서들 때문이다. 출시 시기도 그렇고, 갤럭시 S 약정을 깨고 달려들 만한 요소가 갤럭시 S2에 없다는 점도 의아스럽다. ‘왓츠업’에서, 린다 페리가 선명하게 노래한다. “그래서 난 조금 이상한 기분을 느낍니다.”
RATING ★★★★☆
FOR 카르페 디엠.
AGAINST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 에디터
- 정우영, 양승철
- 포토그래퍼
- 이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