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 네 여자를 만났다. 효린은 섹시한 보디 수트를 입고 개다리춤을 췄고, 소유는 뛰면서 입으로 “숑숑” 소리를 냈다. 보라는 터지는 웃음을 그대로 뿜었고, 다솜은 새 스마트폰 기종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무대 앞과 뒤의 씨스타는 한낮과 한밤처럼 극적이었다.
다솜 “전 제가 똑 부러지다 생각해요. 그런데 언니들은 제가 4차원이래요. 제가 하는 짓이 정말 특이하긴 한가 봐요.”
점심때가 지났네요. 배 안 고파요? 먹는 것보다 음료수를 주로 마셔서요. 녹차 프라푸치노 좋아해요. 저는 거의 밥을 안 먹어요.
친구들이랑 떡볶이 먹으러 다닐 나이인데…. 일하는 게 즐거우니까요. ‘아, 정말 하기 싫다’ 하다가도 ‘역시! 이 일을 하길 잘했어!’ 이렇게.
하기 싫을 땐 어떻게 해요? 예전에는 엄마랑 통화하면서 일해야 하는 이유를 찾았어요. 엄마가 이 일을 하고 있는 걸 엄청 자랑스러워하세요. 예전에 꿈이 가수셨대요. 그런데 ‘힘들다’ 이런 얘기 하면 엄마도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요즘엔 그냥 잠을 자요.
다 컸네요. 팀에선 막내잖아요. 짜증 날 땐 없어요? 불편한 건 없어요. 오히려 막내니까 언니들이 더 챙겨주고 뭐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해요. 배울 점도 많고. 언니들이 다, 워낙.
에이. 아! 근데 이런 건 있어요. 막내라 차 뒷자리에 앉아야 되는 거. 저희 차가 밴이 아니라 카니발이거든요. 울렁거림이 진짜 심해요. 아, 또 협찬 같은 게 들어와도 무조건 언니들이 갖고 싶어 하는 걸 양보하고, 제가 제일 못난 것 갖고. 히히.
협찬이요? 가방, 신발 이런 거요. 제가 강력하게 항의해서 가위바위보로 바뀌긴 했어요.
하하. 집채만 한 밴은 안 타나요? 시상식 때 타요. 저도 밴에 대한 환상이 있긴 있죠. 그런데요, 제가 데뷔하기 전에 꿈꿨던 모든 게 겪어보니 실은 다 환상이에요.
와장창 깨졌나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육체적인 노동이 굉장히 심한 거예요. 완전 공주님처럼 대접받을 줄 알았는데, 막상 나와 보니 한없이 힘들고 그래요. 그런데 ‘아우…’ 하다가도 춤을 출 때 환호성, 그게 너무 좋아요. 아직 경험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무대를 한번 올라갔던 사람은 무대 중독이란 게 있어요. 그 쾌감을 잊지 못해요.
효린 “대중들은 저의 약한 모습을 몰라요. 약한 모습 보이는 게 제일 싫어요. ‘효린은 자신감 넘치고 부끄러움도 없을 것 같은데 의외로 약하네?’ 라며 실망할까 봐요.”
힘들어요? 사진 찍기 직전에 “전 잘 못 찍어요”라고 말씀드렸던 거 기억나시죠? 사진에 자신감 자체가 없으니까 다양함을 뿜어내기도 전에 거부를 막 해요, 제가.
노래할 땐 어때요? 노래할 때도 그래요. 보기와는 다르게 정말 자신감이 없는 편이에요. 저는 안 떨려고 올라가기 바로 직전까지 막 뛰고 장난치고 그러는 거예요.
의외네요. <불후의 명곡> 무대에서도 여유가 넘쳤는데. 아니에요. 긴장해요. 지금 솔직히 제가 만족할 만한 노래 실력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너무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까 저는 그게 더 부끄러워요. 이게 무슨 성격인지는 모르겠는데요, 그냥 ‘이 정도 가지고’ 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해요.
욕심쟁이에 완벽주의자? 네, 네! 맞아요. 저 완전! 욕심쟁이에 완전! 완벽주의자예요.
보컬리스트로선 어떤 걸 타고났고, 어떤 점이 노력한 거예요? 제가 원래 고음이 안 됐거든요. 그러다 성대 결절에 걸리면서 두 달 정도 노래를 쉬었는데, 그때 처음 노래를 시작할 때 생긴 버릇들이 없어졌어요. 그때부터 제가 고음이 되기 시작했어요. 제가 허스키한데도 고음을 하니까 다들 “대단하다” 이렇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만약 지금보다 더 예뻤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하하. 난리 났겠죠. 진짜 좋았을 것 같아요. 전 성형 너무 하고 싶어요. 엄청 예뻐지고 싶어요. 사진 찍을 때나, 옷을 입을 때 외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자신감이 없어서 되게 예민한 것 같아요.
성형, 안 했어요? 안 했어요. 코도 못했어요. 의사 선생님이 저는 하나 하면 열 개를 해야 된대요. 눈을 하면 코를, 코를 하면 턱을 해야 된다고…. 다 하고 싶어요. 완전 다.
하하. 지금도 예뻐요. 특히 안무 연습 영상 속에서 제일 섹시해요. 그런데 연습할 때도 부러질 듯한 하이힐을…. 발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집도 진짜 많이 잡히고, 찢어지고, 다치고, 뜯기고 굳은 살 배고 이런 적이 너무 많아요. 지금은 웬만한 건 아프지도 않아요. 남자들은 그게 아파? 발이 아파? 이럴 정도로 아예 몰라요.
- 에디터
- 손기은, 유지성
- 포토그래퍼
- 신선혜
- 스타일리스트
- 김민
- 헤어
- 김귀애
- 메이크업
- 이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