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분야별 올해의 자동차 다섯 대를 타고 어떤 집에 도착했다. 창 너머에서 알수 없는 시선이 느껴졌을 때, 크리스마스는 이미 지나있었다.
아우디 A6 3.0 TDI
2011년, 아우디는 최상이었다. 만족도의 결은 복잡다단하다. 여러모로 따져봐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진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디자인은 점점 더 많은 걸 응축해 간다. 헤드램프에는 간결한 힘, 싱글 프레임에는 고집, 알루미늄 프레임을 이어 붙여 하나의 틀로 직조하는 차체에는 진보. 아우디의 항시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는 더 정교해졌다. 항상 네 바퀴를 굴리면서, 몸놀림은 확연하게 날쌔졌다. 2,967cc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51kg.m, 제로백은 6.1초, 공인연비는 리터당 13.5킬로미터다. 6천8백80만~7천8백70만원. 이견과 고민의 여지가 없는, 올해의 세단이다.
쉐보레 올란도
자동차가 실용을 말하려면, 쉐보레 올란도만큼은 해야 한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 3열 좌석까지 펼치면 7명이 불편하지 않게 탈 수 있고, 2열 좌석까지 접었을 때 생기는 공간은 광활하다. 이 공간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당신의 주말을 책임질 수 있을만큼. 캠핑이든 낚시든, 고민할 필요가 없다. 여기까지 첫 번째. 1,998cc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6.7kg.m을 낸다. 공인연비는 14킬로미터다. 가속패달은 민감하고, 핸들의 무게는 적절하다. 가속은 일상 영역에서 스트레스가 없다. 혹은 그 이상이다. 운전재미를 챙겼다는 뜻이다. 여기까지가 두 번째. 마지막은 2천1백23만~2천4백63만원으로 책정한 가격이다. . 세 요소를 더하면 이런 차, 올란도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올해의 SUV.
폭스바겐 골프 1.4 TSI
더 낮은 배기량으로 더 높은 출력. 2011년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다운사이징’이었다. 폭스바겐 골프는 1.4 TSI 엔진으로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1.390cc 가솔린 엔진에 트윈 차저를 장착해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4.5kg.m을 낸다. 제로백은 8초다. 1,968cc 디젤 직분사 엔진을 쓰는 2.0 GTD보다 0.1초 빠르고 2.0TDI보다는 1.3초나 빠르다. 지난 2월 딱 3백50대만 한정 판매했다가 9월 14일, 1백 대를 추가로 판매하기로 했다고 폭스바겐 코리아는 말했다. 디젤뿐이었던 골프 라인업에 유일한 가솔린 엔진, 세계 최고의 효율, 골프에 대한 신뢰와 희소성까지. 명실상부한 올해의 해치백이다.
- 에디터
- 정우성
- 포토그래퍼
- 이신구
- 스탭
- 어시스턴트/ 정우영, 손상호, 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