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피가 끓는 소년들, B1A4 < 1 >

2013.07.30GQ

A형이 네 명이지만, 우물쭈물하지 않았다. B1A4는 부지런했다. 쉴 새 없이 노래했고, 빈틈없이 채웠다. 지금의 성공은 ‘이게 무슨 일이야’ 하고 놀랄 일이 아니다.

(바로) 톱은 그레이 하운은 BY 쿤 위드 어 뷰, 셔츠는 플립 플레인, 진은 프라다, 페도라는 앤드뮐미스터, 은색 반지는 마를린히치콕시크. (진영) 청재킷은 수비BY 무이, 진은 골든구즈 BY 쿤 위드 어 뷰, 목걸이와 반지와 팔찌는 모두 마를린히치콕시크, 시계는 CK 캘빈클라인 워치. 나머지는 모두 스타일리스트의 것.

(바로) 톱은 그레이 하운은 BY 쿤 위드 어 뷰, 셔츠는 플립 플레인, 진은 프라다, 페도라는 앤드뮐미스터, 은색 반지는 마를린히치콕시크. (진영) 청재킷은 수비
BY 무이, 진은 골든구즈 BY 쿤 위드 어 뷰, 목걸이와 반지와 팔찌는 모두 마를린히치콕시크, 시계는 CK 캘빈클라인 워치. 나머지는 모두 스타일리스트의 것.

 

진영

요즘에 갖고 싶은 것 없어요?
갖고 싶은 거라….

물욕이 없나 봐요.
여행의 시간?

작업에 필요한 장비 같은 게 나올 줄 알았어요.
장비는 다 샀어요. 나중에 작업실을 차리고 싶긴 해요. 회사랑 떨어져 있는 작업실. 붙어 있으니까 집중력이 분산되는 경우가 있어서요. .

작업할 때 옆에 누가 있든 신경 쓰지 않는 편인가 봐요?
대표님이 옆방이라 크게 못 트는 걸 빼곤 괜찮아요. 저는 완성해서 들려드리고 싶은데, 중간에 들으면 김샐 수 있잖아요.

아이돌 그룹에서 드물게 공동이 아닌 단독으로 작업하는 작곡가예요.
멤버들과 회사의 응원에 힘입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혼자가 편해요. 같이 하다 보면 제 생각에서 멀어질까 봐 겁나요. 일단은 제 생각을 밀고 나가고 싶어요.

처음엔 음악 작업하는 걸 아무도 몰랐다면서요?
제가 녹음한 걸 누구한테 들려주기가 민망해서 숨겼어요. ‘블링 걸’이 처음으로 작곡한 노랜데, 이거 들어봐, 하고 안 들려줬어요. 연습할 때 몰래 틀어놨죠. 하하. 마침 누군가가 이 노래 뭐야?, 했고요.

무기력한 캐릭터로 자주 소개되던데, 음악 작업할 때는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퀄리티가 중요하니까, 멤버들에게 세세하게 많이 요구해요. 힘들 거예요. 하지만 멤버들이 아주 잘해주고 있어요.

음악 작업에 관해 신나서 말하는 게 보여요. 여러 분야의 활동 영역 중 이건 좀 하기 싫다 하는 건 없어요?
네. 다 재밌어요. 연예인을 하고 싶었지만, 재미없었으면 더 이상 안 했겠죠. 하나하나 하면서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해요. 아직 못해본 것도 너무 많고요. 예능에서 구박 받고 그런 것도 주목받는 것 같아서 좋고요.

음악 작업에 좀 더 집중하고 싶진 않아요? 연기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원래 노래하기 전에 연기도 같이 공부했어요. 연기하면서도 곡에 대해 배운다고 생각해요. 제가 연애 경험이 많이 없거든요. 연기를 하고 다른 삶을 살면서 그 경험이 저한테 오는 것 같아요. 요즘 곡 쓸 땐 경험이 중요하단 생각을 많이 해요. 경험이 없는 제게 조금이나마 경험할 기회를 줘요.

바람 피우고 들키고, 이런 식의 가사가 많아요. 안 해본 사람들이 너무 극단적인 상황만 생각하는 경우가 아닐까 싶었어요.
맞아요. 바람 피우는 거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주변에서 들은 얘기에 상상을 보태서 썼어요. 제가 원래 드라마 같은 사랑을 갈구하거든요. 하하.

드라마에 연애 한 번도 안 해본 것 같은 사람이 많이 나오긴 하죠.
하지만 나름 짧은 순간에 많이 경험했어요. ‘이게 무슨 일이야’는 제 경험에서 나온 거예요. 그 충격을 아직도 고스란히 갖고 있거든요. 그리고 노래에 성격이 반영되는 거 같아요. 여자친구가 바람피운 걸 알면 화내야 하잖아요? 근데 ‘이게 무슨 일이야’ 하면서 어쩔 줄 몰라 하니까.

실제로도 그랬어요?
네, 그랬어요. 화내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상처받을까 봐 화를 잘 못내요. ‘Good Love’는 정말 제 감정에 취해서 만들었어요. “아무 말 없는 너를 보면, 지켜만 보고 있는 나를 보면, 우리 많이 식었네요, 굿 러브.” 제 경험에서 나온 노래거든요.

경험이 없는 게 아닌데요?
경험은 별로 없지만, 여러 가지 많은 사건이 있었어요.

‘Baby, I’m Sorry’가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반응은 그렇게 좋지 않았죠. 잘 안 된 곡은 안 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Beautiful Target’ 같은 귀여운 노래를 하다가 갑자기 상반된 캐릭터로 나와서 그런 것 같아요. 약간 예상했어요. 기계음을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았어요. 오토튠을 빼면 반응이 더 좋을 것 같았는데, 노래에는 오토튠이 들어가야 했어요. 그냥 가면 많이 밋밋했거든요. 노래를 살리는 게 낫다고 결정한 거죠. 도전이었다고 생각해요. 언제까지나 귀여운 걸 할 순 없잖아요. 잘되든 안되든 한번 이런 도전을 하면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잖아요. 그래서 이후엔 ‘Baby, I’m Sorry’보단 풀어진 ‘Beautiful Target’보단 좀 더 성숙한 걸로 치고 나간 거예요.

그럼, ‘이게 무슨 일이야’가 잘 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요?
노래가 확 좋아서 잘된 게 아니라, 차츰차츰 걸어서 지금까지 왔기 때문에 잘된 것 같아요. ‘O.K’, ‘Beautiful Target’, ‘Baby, I’m Sorry’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안 됐을 수도 있어요. B1A4는 어떤 팀이라는 인식을 꾸준히 심어주면서 쉬지 않고 해왔기 때문에 좀 더 좋게, 잘 받아주신 거예요.

(공찬) 상의, 바지, 조끼는 모두 앤드뮐미스터와 팔찌와 반지는 모두 마를린히치콕시크. (신우) 티셔츠는 크리스반 아쉐 BY 쿤 위드 어 뷰, 진은 디스퀘어드2, 선글라스는타테오시안 BY 디케이, 장신구는 모두 마를린히치콕시크, 나머지는 모두 스타일리스트의 것.

(공찬) 상의, 바지, 조끼는 모두 앤드뮐미스터와 팔찌와 반지는 모두 마를린히치콕시크. (신우) 티셔츠는 크리스반 아쉐 BY 쿤 위드 어 뷰, 진은 디스퀘어드2, 선글라스는
타테오시안 BY 디케이, 장신구는 모두 마를린히치콕시크, 나머지는 모두 스타일리스트의 것.

 

공찬

잘생겼다는 말 많이 듣죠? 언제부터 자기가 잘생긴 걸 알았어요?
아하하. 음…. 중학생 때? 그때 처음으로 셀카라는 걸 찍어봤어요. 친구들한테 보여줬는데, “어, 너 잘생겼다” 그래서 ‘아, 나 잘생겼구나’ 하면서 차츰차츰 알아갔어요.

하하. 그래서 무대에서 윙크를 많이 하는 건가요?
아하하. 제가 한 번 무대에서 윙크를 했는데, 사인회에서 한 팬이 “오빠, 윙크하는 거 너무 좋아요” 그래서 “알았어, 자주 해줄게” 했어요.

요즘 팬들은 싫은 것에 대해 지적도 잘해요. 그중 하나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움츠러든다는 점이던데요?
아하하. 아니요. 저희는 예능에 약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그런 ‘큰 데’를 나가보지 않아서 좀 궁금하긴 해요. 형들이 한 번씩 예능 프로그램 갔다 오면, 항상 물어봐요. 오늘 어땠냐고, 잘했냐고, 재미있었냐고요.

만약 어디든 다 나갈 수 있다면 어디에 출연하고 싶어요?
음…. 아…. 저는 <아빠! 어디가?>요.

애가 있어요?
그런 게 아니라, 진짜 제가 아빠가 되었을 때도 그 프로가 있다면, 제 자식과 나가보고 싶어요. 아빠와 자식들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오히려 제가 더 흐뭇하고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스물한 살짜리 말 같지는 않네요.
원래는 애기가 좋아 결혼을 빨리 하려고 했어요. 스무살 쯤?

지금은 몇 살처럼 살고 있어요?
아…. 한 스물일곱처럼요. 만약에 제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스물일곱 정도가 돼야 지금처럼 많은 경험을 해봤을 것 같아요. B1A4로 활동하면서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정말 많이 해봤거든요. 한 스물일곱 청년처럼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청년이라면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이나 여행을 가거나 할 시기잖아요. 저도 지금 제가 잘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또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이 딱 청년인 것 같아요.

그럼 진짜 스물일곱이 되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여전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고, 더 성숙해졌을 것 같아요.

B1A4는 ‘지방돌’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향이 다채롭죠. 순천에서 올라와 보니 서울에서 어디가 제일 좋아요?
한강이요. 스케줄 차 이동하면서 사람들이 운동하는 걸 봐요. 자전거 타고 한강을 뺑 돌아보고 싶어요. 야심한 밤에 서늘한 바람을 쐬면서.

전화도 없고, 한강에도 마음대로 못 가고, 답답하지 않아요?
가끔 친구들이나 부모님들한테 연락하고 싶을 때, 매니저 형들 휴대 전화 빌려서 한 번씩 연락해요. 그래서 전화번호를 다 외워요. 주위 사람들 건 거의 다요. 아빠, 엄마, 동생, 할머니, 할아버지, 회사 직원 분들. 형들이 쓰던 예전 번호도 아직 외우고 있어요. 그래서 버스 같은 거 지나가잖아요, 그러면 뒷번호 보다가 “어, 형 전화번호!” 이래요.

마음대로 살아보고 싶다, 반항해보고 싶다, 그런 적 없어요?
한 번도 그런 생각한 적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방황기? 그런 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때쯤 연습생을 하기도 했고요.

인생에 B1A4가 아닌 다른 건 뭐가 있어요?
반 이상이 B1A4인 것 같아요. 나머지는 아…. 글쎄요…. 지금까지 제가 보고 느끼고 즐긴 그런 기억들이 있는 걸까요?

B1A4로 어디까지 가보고 싶어요?
쭉이요. 가면 저 끝까지 갈 겁니다. 하하

8월 초에 콘서트가 끝나면 좀 쉬어요. 놀기도 하고요.
아, 근데 저는 쉬는 것보다는 바쁜 게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쉬면 뭔가 좀 옆구리가 허전하더라고요.

네? 옆구리요?
활동 안 하면 전 정말 옆구리가 좀 비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니까요.

    에디터
    정우영, 손기은
    포토그래퍼
    목나정
    스탭
    스타일리스트 / 김정영, 헤어 스타일링 / 김태진(강호 더 레드카펫), 메이크업 / 염가영(강호 더 레드카펫), 어시스턴트/ 이상민, 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