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 돌아왔거나 꽉 끼는 옷이 런웨이를 점령하거나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하지만, 요즘의 유행은 분명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내년에도 입을 수 있는 옷이다.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고,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는 브랜드들의 특징은 역사가 족히 1백 년이 넘어 아버지도 입었고, 이제 아들도 입는 옷이 대부분이다. 이런 옷이 각광받으면서 전통과 명성은 굉장한데 좀 생경했던 브랜드들이 최근 서울에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실 울리치의 공식 등장은 늦은 편이다. 예전부터 서울의 편집 매장 곳곳에서 울리치나 울렌 밀스의 일부를 볼 수 있었지만, WP 스토어가 생긴다는 건 울리치의 전부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WP 스토어는 ‘아메리칸 스포츠웨어’나 ‘아메리칸 클래식’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깨는 남자들의 천국이다. 다이키 스즈키가 전개하는 울리치 울렌 밀스를 비롯해 제임스 딘과 스티브 맥퀸의 해링턴 재킷으로 유명한 바라쿠타, 막 빨아 입는 셔츠 비디 배기스, 1백60년 된 첼시 부츠의 블런스톤, 왁스 재킷 바버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울리치 매장은 11월 17일, 가로수길에 우뚝 선다.
- 에디터
- 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