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랭글러 사하라 언리미티드는 도시와 야외를 잇고,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섭렵한다. 사하라엔 ‘온로드 성향을 강화한’ 모델이라는 설명이 붙는다. 사실이지만, 대개는 감성적인 차이다. 원래 물세척이 용이한 직물 시트였는데 고급스러운 가죽 열선 시트로 바꾸고, 뗄 수 있는 지붕의 색깔을 기존의 검정색에서 차체의 색깔과 맞췄다. 차에 오르내리기 쉽도록 발을 디딜 수 있는 ‘사이드 스텝’도 있다. 그렇다고 오프로드 성능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운전자가 감당할 수만 있다면, 지프는 사실상 어디라도 갈 수 있는 차다. 실제로 그런 길을 찾아 모험하지 않더라도 그런 마음으로 탈 수 있다. 청담동 어딘가에서 요철을 넘을 때도 마침 서쪽으로 해가 떨어질 땐 강원도 어딘가의 야영장을 떠올리기도 하는 것이다. 영상 15도 이상, 마침 맑기까지 한 주말엔 밖에 있어야 한다. 되도록 멀리, 사람이 없는 곳으로, 길이 아니라도 기꺼이 고요한 곳을 찾아가는 오후…. 계획 같은 건 필요 없을 것이다. 이것이 지프의 조용한 권유이자 정체성이다. 거절할 이유가 없다.
변속기 자동 5단
구동방식 파트타임 사륜구동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6.9kg.m
공인연비 리터당 9.2킬로미터
가격 5천3백70만원
- 에디터
- 정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