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깃을 올리고 휘파람 불며 봄날을 기다린다.
봄을 위한 봉헌으로 매킨토시를 준비한다. 간결한 직선의 경쾌함, 정신 나간 날씨에도 굳건한 실용성, 수트와 데님 팬츠를 가리지 않는 관용까지. 런던의 봄날, 얼근하게 취해 펍을 기웃거리는 할아버지처럼 귀엽고도 다정하기만 하다. 이 코트를 입을 땐 재킷 단추를 모두 채워야 폼이 난다.
언제든지 입을 수 있는 가벼운 카 코트든 개버딘으로 만든 우아한 매킨토시든 낙타색을 고르면 모든 게 다 명쾌해진다. 낙타색은 짙은 파란색 수트부터 하늘색 시어서커 수트까지 모든 색깔을 빛내주니까. 낙타색은 언제나 옷을 잘 입는 남자들의 이진법이다.
더 새로운 걸 찾는다면, 겸손한 손맛을 더해 극적인 변화를 이룬 코트를 볼 차례. 후드 코트는 모자가 접히며 코트의 깃을 대신해 전통적인 동시에 ‘쿨’해 보인다. 일부러 주름을 넣은 잿빛 코트는 또 어떻고. 견장처럼 라펠을 장식한 우영미의 ‘모던’한 코트를 보면 눈과 마음이 함께 열린다.
- 에디터
- 오충환
- 포토그래퍼
- 이신구
- 스탭
- 어시스턴트 / 정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