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의 새 레스토랑 파크로얄은 밖에 비치는 모습이 꼭 부잣집 응접실 같다. 따뜻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가족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영화 속 장면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싫다는 말이 아니라, 그래서 더 들어가보고 싶고 오래 머물고 싶다. 오세준 오너 셰프는 테이블 위로 떨어지는 조명부터 라기올 커트러리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챙겼다. “음식 가지고 장난치지 않는 건 당연하고요, 돈을 써야 할 곳엔 확실히 쓰자는 생각이었어요.” 그가 이 공간에서 내는 음식은 전통적인 영국의 음식들. 요크셔 푸딩, 셰퍼드 파이, 스카치 에그까지 메뉴판에 이름을 올렸다. 화려하다기보단 투박하고, 섬세하다기보단 그득한 쪽이다. 스테이크과 본메로우도 제대로 만들고, 위스키 페어링도 시도한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이유가 자꾸만 발견되는 곳이다. 02-537-7333
- 에디터
- 손기은
- 포토그래퍼
- 이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