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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 필립의 세 가지 신제품

2015.04.07GQ

바젤월드 파텍 필립 부스.

바젤월드 파텍 필립 부스. 

 

 

바젤월드 2015의 가장 주목할 만한 신제품 중 하나는 단연 파텍 필립의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 Ref.5524 다. 바젤월드 기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제품도 바로 이 시계다. 클래식한 시계들을 주로 선보이던 파텍 필립에서 파일럿 워치를 선보였다는 것 만으로도 화제가 되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파텍 필립은 단순히 파일럿 워치의 디자인적인 요소 뿐 아니라 듀얼 타임 기능을 탑재한 완전히 새로운 제품과 함께 두 종류의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선보였다. 기능을 넘어 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파텍 필립은 바젤월드에서 가장 주목 받는 브랜드 중 하나이에 틀림 없다.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 Ref. 5524.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 Ref. 5524. 

 

 

파텍 필립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 Ref. 5524

(Patek Philippe Calatrava Pilot Travel Time Ref. 5524)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 Ref. 5524(Calatrava Pilot Travel Time Ref. 5524)’는 항공학의 선구자들에게 경의를 표한 모델로, 항공 시계의 마일스톤(Milestone)을 다시 불러와 가족 경영의 제네바 매뉴팩처 파텍 필립에 대한 헌사와도 같다.

 

파텍필립은 1959년 최초의 전설적인 트래블 타임 기술 특허를 최초로 인정 받았다. 시계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키면서도 두 개의 다른 타임존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은 매우 간단한 원리를 통해 가능했다. 유럽과 미주를 논스톱으로 여행할 수 있는 현대의 여객기들이 일반화 되면서 이와 같은 월드타임 워치는 매우 진귀한 기술로 자리매김 했다.

“전통과 혁신(Tradition and Innovation)”의 매뉴팩처 철학을 고수하면서 175년이 지난 파텍필립은 투 타임존 기술을 더욱 정교화시켰으며, 1996년에 특허 받은 기술에 더 나아가 새롭고 완벽한 레벨의 기술로 재탄생시켰다. 케이스의 2개 푸시 버튼을 통해 로컬-타임 핸즈가 1시간 간격으로 앞/뒤로 구동되면서 아이솔레이터(Isolator)가 움직이는 트레인에서 타임존 기능을 분리시킨다. 이와 같은 기능은 밸런스의 고도가 저하되는 것을 방지하며, 일정한 속도로 진동추가 작동하도록 돕는다. 이에 따른 장점은 시계가 적절한 정확성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이처럼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 Ref. 5524 모델은 더욱 향상된 기술력인 세컨드 핸즈, 아날로그 데이트 날짜 카운터, 21K 골드 로터로 구성된 메카니컬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CH 324 S C FUS 를 통해 엿볼 수 있다. 타임존 기술력이 탑재된 이 전설적인 무브먼트는 완벽한 피니싱을 갖췄고 거듭 선보이는 혁신으로 기계식 워치 메이킹의 예술성을 잘 반영해준다. 자이로맥스(Gyromax) 밸런스를 구성하는 스피로맥스(Spiromax) 스프링은 실리콘의 일종인 Silinvar 로 제작되었다. 이처럼 소재의 특별한 자산은 파텍필립 특허의 기하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높은 의존도를 보여준다. 시계 산업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가진 파텍필립 씰의 기준에 따른 것으로 최대 오차는 일 평균 -3초에서 +2초 이상의 편차가 없는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만들어졌다. 백케이스에 위치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디스플레이는 챔퍼 브릿지(Chamfered Bridge)와 중앙부의 펠러지(Perlage), 스네일 플랜크(Snailed Flank), 브랜드 엠블럼이 새겨진 골드 로터에는 제네바 스트라이프 기법을 채용하여 아름다운 디테일을 잘 보여준다. 이는 밝게 빛나는 메탈, 인그레이빙과 스파클링 처리된 레브 베어링 쥬얼과 대조를 이룬다.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 Ref. 5524 모델은 칼라트라바 컬렉션을 더욱 거듭나게 발전시켰다. 이는 매우 남성적인 모델로 클래식 조종사의 타임피스의 이미지를 더욱 잘 드러내준다. 또한 가장 핵심적인 디테일은 블루 다이얼, 화이트 골드 케이스, 타임존 기능이 이 모델의 주 특징이다. 이는 간단한 기술과 일시적인 엘레강스가 아닌 매우 완벽한 조화의 두 면모의 결합을 의미한다.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Ref. 5370.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Ref. 5370. 

 

 

파텍 필립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Ref. 5370

(Patek Philippe Split-seconds Chronograph Ref. 5370)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Ref. 5370(Split-seconds Chronograph Ref. 5370)’은 매뉴얼 와인딩 방식의 자사 무브먼트 CHR 29-535 PS 를 장착하였으며, 3시와 9시 방향에 각각 점핑 미닛 카운터, 서브 세컨드 다이얼을 배치했다. 특히 스플릿 세컨드와 크로노그래프 등 완벽한 시간 측정 기능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시계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총 312개의 파트와 34개의 쥬얼로 구성되어 있으며 65시간 파워리저브를 지원한다. 시간당 진동수는 4Hz(28,800 semi-oscillations per hour) 이며, 사파이어크리스탈 백케이스를 통해 혁신적으로 설계된 무브먼트의 조화로운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밸런스의 관성 모멘텀을 이용해 시간의 빠르고 느림을 조정하는 자이로맥스(Gyromax)를 적용해 높은 수준의 정확성을 보장한다.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Ref. 5370 모델은 불필요한 장식 없이 빠르고 정확한 가독성, 야광 코팅은 물론이거니와 화이트 골드를 입힌 브레게 숫자, 가느다란 잎 모양의 핸즈 덕분에 시간을 탁월하게 읽을 수 있다. 얇은 크로노그래프와 동일한 크기의 로듐 스틸의 스플릿 세컨드 핸즈, 화이트 골드의 30분 크로노그래프 카운터 핸즈, 블랙 다이얼과 대비되는 화이트로 프린트 된 타키미터 눈금으로 제작되어 정지된 시간도 멋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단순한 블랙 색상이 아닌 에나멜 블랙 다이얼로 제작했다는 점이 또 다른 특징 중 하나이다. 이러한 전통의 강조는 파텍필립 초기 역사의 포켓 워치, 스턴가(Stern family)의 전통을 연상케 한다.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Ref. 5370 모델의 화이트 골드 다이얼은 자사에서 처음으로 수작업을 통해 블랙 에나멜 코팅으로 제작하였다. 코팅은 850°C 오븐에 용융한 후 냉각에 의해 제어되는 유리질의 농도로 고형화 처리한다. 그 결과 이전 그리스에서 발견했던 고대 에나멜 유물에서 볼 수 있었던 깊이와 광택을 이 모델의 특별한 블랙 다이얼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한편 다이얼의 작은 구멍 안에 화이트 골드로 빚어낸 브레게 숫자를 얹기 위해 이 블랙 에나멜로 제작된 다이얼을 뚫어야 한다. 블랙 에나멜은 화이트 타키미터 눈금과 조화롭게 어울린다.

 

애뉴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5905P.

애뉴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5905P.

 

 

 

파텍 필립 애뉴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5905P

(Patek Philippe Annual Calendar chronograph Ref. 5905P)

 

파텍필립이 2015 바젤 월드에서 새롭게 선보인 ‘애뉴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5905P(Annual Calendar chronograph Ref. 5905P)’는 파텍필립의 컴플리케이션 컬렉션 중 주목할 만한 2개의 주요 기능이 있다. 1년에 한 번 조정이 필요한 애뉴얼 캘린더와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로서의 기능을 강조하는 타임피스인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파텍필립은 애뉴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5905P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또 다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냈으며, 컴플리케이션 기능의 시계학에서 완벽한 조합을 증명해냈다. 이러한 새로운 타임피스의 탄생은 2010년에 런칭된 애뉴얼 캘린더 Ref. 5205 모델을 통해 영감을 받았으며, 이 오리지널 제품의 디자인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컬러와 추가적인 여러 디테일을 통해 더욱 뛰어난 장식의 정교함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다이얼 바깥쪽 경계선의 눈금 위를 표시하는 크로노그래프 핸즈는 촘촘한 분 단위의 눈금 위를 감싸며 회전한다. 다이얼 위에는 화이트 골드 아워 마커와 함께 10시부터 2시 방향 사이의 3개의 애뉴얼 캘린더 날짜창을 멋스럽게 배치했다. 12시 방향의 날짜창은 다소 큰 사이즈의 폴리싱 처리된 화이트 골드 프레임에 장착됐다. 6시 방향에는 60분 크로노그래프 카운터가 위치하고, 핸즈의 축 아래에는 작은 창의 낮/밤 인디케이터를 얹었다. 이와 같은 기능의 인디케이터 창의 위치는 파텍필립 시계의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전형적인 우아함과 기술적인 조합의 완벽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시와 분 핸즈는 다이얼 위를 회전하며, 3개의 측면과 능선의 수퍼루미노바 코팅은 새로운 도핀 실루엣(Dauphine silhouette)으로 장식되어 있다. 발광하는 인덱스는 어둠 속에서도 완벽한 가독성을 자랑한다. 다이얼은 네이비 블루와 블랙 버전으로 선보인다. 블루 다이얼은 우아한 디자인을 강조한 반면 블랙 다이얼은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로서의 기능을 좀 더 강조했다.

 

블루 다이얼과 블랙 다이얼 모두 직경 42mm 직경의 플래티넘 케이스로 빚어냈고 완벽한 광택과 함께 멋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모든 케이스의 윤곽은 견고한 균형을 이루었고, 이러한 일관된 디자인에 어떠한 방해 요소도 용납하지 않는다. 라운드 측면의 베젤과 케이스 밴드는 심플하며 커브 형태의 러그와 함께 아주 매끄러운 이음새를 띠며 어우러졌다. 스타트/스탑 푸시 버튼, 크라운, 리셋 푸시 버튼의 외관은 케이스 밴드에 둥근 모양의 평행선을 이루도록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디테일은 매우 엄격한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심미안적인 즐거움과 사용자의 편리성을 도모한다. 케이스는 매뉴팩처의 자체 아뜰리에(atelier)에서 제작된 솔리드 플래티넘 950으로 제작되었으며, 형태와 마감에서는 여느 시계 브랜드에서 흉내내기 어려운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케이스 제작에만 엄격한 검수 과정을 거친 디버어링(Deburring, 이물질 제거), 그린딩(Grinding, 분쇄), 미러 폴리싱(Mirror-Polishing, 경면 연마) 등만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만큼 엄청난 정성이 소용된다. 콜드 포밍(Cold Formed, 냉간압연)으로 제작된 플래티넘 바를 시작으로 하여 하이-토니지(High-Tonnage) 과정으로 마무리 된다.

 

이는 무결점의 아름답고 완벽하게 마감처리 된 케이스에 사파이어 크리스탈 백케이스를 통해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모든 매뉴팩처의 플래티늄 케이스는 관례적으로 케이스 밴드 6시 방향에 깨끗하고 결점 없는 탑 웨셀톤 다이아몬드(Top Wesselton diamond) 세팅으로 마무리 했는데, 이 모델 역시 그러하다.

 

애뉴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5905P를 통해 21K 골드 로터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이는 브릿지 장식과 마찬가지로 예술성이 깃들여진 장식이 가미되었는데, 클래식 제네바스트라이프가 아닌 서큘러 그레이닝(Circular Graining)이며 이는 로터의 라운드 패턴의 일종이기도 하다. 메카니컬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CH 28-520 QA 24H 는 골드와 실버 로듐 표면과의 대조, 반짝이는 챔퍼(Chamfer), 레드 베어링 쥬얼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모든 시계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롭게 탄생한 파텍필립의 애뉴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5905P 모델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엄청난 혁명을 일으켰다. 창조적인 파인-튜닝(Fine-tuning) 기능 덕분에 이 타임피스는 명백하게 새롭고 유니크한 디자인을 갖추게 되었으며 블루 다이얼에 네이비 블루 스트랩이 장착되어 있다. 또한 무광 블랙 엘리게이터 스트랩은 블랙 다이얼 버전을 더욱 완벽하게 보이도록 일조한다. 두 스트랩 모두 950 플래티넘 프롱 버클로 채워져 있다.

    에디터
    이은경(GQ Watch online Dire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