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롭게 선보인 라도 컬렉션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현대적 연금술’이다. 브랜드 설립 초기부터 시계 외장 소재의 가공이라는 특수 분야에 집중해왔던 라도는 이번 바젤 월드에서 새로운 디자인의 플라즈마 하이테크 세라믹 모델과 초경량 하이테크 세라믹인 Si3N4(질화규소) 모델을 선보였다. 또한 브랜드 최초의 초콜릿 브라운 하이테크 세라믹 모델을 발표하며 컬렉션의 컬러 베리에이션을 넓혔다.
특히 플라즈마 하이테크 세라믹 워치는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세계 최고의 트렌드 예측 전문가, 리더바이 에델쿠르트(Lidewij Edelkoort)의 선택을 받았다. 그녀가 곧 발표할 트렌드 리포트에 추가될 플라즈마 하이테크 세라믹 워치는 어떠한 금속 성분을 포함하지 않고 오로지 세라믹 만으로 메탈 컬러를 표현해내는 라도의 전매 특허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스크래치에 강하고, 가볍고, 알러지를 유발하지 않으며 착용자의 체온에 맞게 온도가 변한다는 하이테크 세라믹의 장점은 모두 갖추면서도 시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플래티늄 컬러를 띈다. 하지만 일반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깊고 진한 컬러감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번 에델쿠르트의 선택으로 라도 본사 역시 놀람과 동시에 더욱 적극적인 캠페인에 돌입할 예정이라는 후문이다.
일반적인 소재를 가치 있게 변화시키는 것. 그리고 처음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유지시키는 것. 라도는 이것이야 말로 현대적인 연금술이라 칭하며 결국 자신들이 만드는 것은 단순히 제품으로서의 ‘시계’를 넘어 ‘시간’이라 말하였다. 그리고 “TIME IS THE ESSENCE WE ARE MADE OF”라는 대담한 슬로건을 발표했다.
라도 하이퍼크롬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Rado HyperChrome Automatic Chronograph Tachymeter)
라도 하이퍼크롬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타키미터 기능을 추가하여 라도의 스포티한 컬렉션으로 알려진 하이퍼크롬 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이다. 킬로미터나 마일 등의 단위에 구애 받지 않고 이동시간이나 거리에 따라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타키미터는 일체형의 세라믹 모노블럭 케이스 베젤에 새겨져 있다. 다이아몬드로 정교하게 새긴 숫자 하나하나를 화이트 슈퍼 루미노바 처리하여 해가 진 후에도 선명하게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라도만의 특수한 공정으로 제작된 플라즈마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와 브레이슬렛은 일반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느낄 수 없는 깊고 진한 그레이 컬러로 표현되어 엣지를 더해주고, 스크래치에 강한 하이테크 세라믹 특유의 실용성이 결합되어 어디서든 당신을 빛내줄 것이다.
라도 다이아마스터 그란데 세컨드
(Rado DiaMaster Grande Seconde)
심플한 원형의 모노블럭 케이스가 특징인 다이아마스터 컬렉션에 전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이 추가 되었다. 라도 다이아마스터 그란데 세컨드가 바로 그것.
얇은 베젤 덕에 실제 사이즈(43mm)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오픈형 다이얼의 9시 방향엔 독립적인 초침과 날짜창이, 3시 방향엔 시침과 분침 그리고 라도의 오토매틱 워치를 상징하는 닻모양 심볼이 자리하고 있다. 시와 분은 바(bar)인덱스로 표현된 반면 초 다이얼은 5초마다 아라비아 숫자로 적혀있어 1초가 모여 시간이 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란데 세컨드라는 이름에 걸맞은 디자인이라 할 수 있겠다.
4개의 다이아마스터 그란데 세컨드 모델 중 플라즈마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로 제작된 모델은 브라운 레더 스트랩을 매치하여 빈티지한 느낌을 강조했다. 앞서 소개한 하이퍼크롬 플라즈마 하이테크 세라믹 모델보다 조금 더 밝은 메탈 컬러를 띠는데 간결하고 시원한 케이스 디자인과 어우러져 산뜻한 느낌을 더했다.
초콜릿 브라운 하이테크 세라믹
(Chocolate Brown High-tech Ceramic)
시계 소재 가공의 대가 라도에서 블랙, 화이트, 플래티늄과 그레이에 이어 새로운 컬러의 하이테크 세라믹 워치를 발표했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제품인 초콜릿과 시계를 합쳐 하이퍼크롬 컬렉션에 초콜릿 브라운 하이테크 세라믹 모델을 추가한 것이다.
몇 년간의 리서치를 통해 새로운 컬러의 필요성을 느껴 브라운 세라믹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전해지는 데 여타 브랜드에서 소개한 브라운 세라믹과는 달리 라도의 초콜릿 브라운 하이테크 세라믹은 빛의 양과 각도에 따라 컬러감이 다르게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강한 빛에 가까이 할수록 브라운 컬러가 선명해진다) 스위스를 초콜릿 천국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스위스 정통 초콜릿 명가 Maîtres Chocolatiers의 시그니처 컬러이기도 한 이 아름다운 브라운 세라믹은 부품 위치에 따라 매끈하게(유광) 또는 매트하게(무광) 제작하여 디자인적 감성도 높였다.
초콜릿 브라운 컬러로 제작된 하이퍼크롬 컬렉션은 총 3개의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하이퍼크롬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남성용)와 하이퍼크롬 오토매틱 다이아몬드(여성용)는 최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각각 999개, 600개 한정 제작된다. 또한 부담 없이 데일리 워치로 착용하기 좋은 싱글 다이얼 모델, 하이퍼크롬 오토매틱(남성용)도 출시하며 모두 올 연말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퍼크롬 Si3N4
올해 바젤월드에서 가장 대중적인 관심을 받은 제품은 아무래도 플라즈마 하이테크 세라믹과 초콜릿 브라운 하이테크 세라믹 모델이었다. 하지만 남다른 감각을 지닌 트렌드세터들은 하나같이 이 모델이 가장 ‘라도스럽다’고 평가했다. 바로 라도 하이퍼크롬 Si3N4이다.
Si3N4는 실리콘 나이트라이드(Silicon nitride), 즉 질화 규소의 원소기호이다. 강도가 높고 내열 충격성이 탁월한 고온 구조용 세라믹 소재로 포뮬러 원(Formula 1)의 경주용 자동차 부품으로 널리 쓰인다. 하이테크 세라믹보다 더 높은 1,450비커(Vickers)의 경도를 가지고 있어 스크래치에 매우 강하며 면적 당 무게가 3.4g/cm³에 지나지 않아 굉장히 가볍다는 특징이 있다.
라도는 지난 2012년 라도 트루 씬라인 컬렉션을 통해 세계최초의 Si3N4 워치를 발표했었다. 이후 브론즈 컬러의 다이아마스터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모두 케이스만 Si3N4 하이테크 세라믹으로 제작하고 가죽 스트랩을 사용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하이퍼크롬 Si3N4는 케이스부터 브레이슬렛까지 모두 매트 그레이 컬러의 Si3N4 하이테크 세라믹으로 제작했으며 무브먼트의 브릿지 소재도 블랙 알루미늄을 사용해 시계 전체 무게가 단 85g에 불과하다. 또한 무브먼트를 수정하여 파워리저브를 64시간으로 늘렸기 때문에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다시 착용할 때도 용두를 감아야 하는 불편함을 덜게 했다.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온전히 담아낸, 정말 ‘라도스러운’ 워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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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이은경(GQ Watch online Dire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