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페달을 깊이 밟아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몬데오는 담백한 평화주의자, 믿음직하게 안전을 지향한다.
엉덩이, 허벅지, 등이 닿는 순간 포드 몬데오가 미국차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 안긴 것같이 느긋하다. 금요일 밤 11시 즈음 한산한 올림픽 대로를 동쪽으로 달리기 시작해 문득 길이 끊긴 오솔길을 마주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괜찮다고, 서두르지 않아도 좋다고, 느긋하게 길을 찾아보자고 다독였다. 침착하게 서재에 앉은 듯이 이동하는 동안 운전을 제외한 다른 것들을 친밀한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다. 가족을 생각하는 중형 세단이라는 말이 이런 걸까? 몬데오는 혼자서 운전 자체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싶은 차가 아니다. 자녀를 학교에, 아내를 회사에 바래다주고 다시금 출근하는 아침은 어떨까? 누군가와 함께일 때, 몬데오는 설득력이 있다.
SAFETY 뒷좌석 안전벨트는 포드가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뒷좌석 탑승자의 목, 가슴, 머리 부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안전벨트로 인한 2차 충격을 제대로 분산시킬 수 있는 장비. 특히 뒷좌석에 부모님이나 아이를 태울 생각이라면 크게 의존할 수 있는 옵션이다. 더불어 충격을 감지하는 순간 터지는 에어백은 운전석과 조수석 정면은 물론 모든 유리를 감싸 안 듯이 터진다. 절대 체험하고 싶지 않은 기능이지만, 에어백이 이렇게 세심하게 설치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선택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INSIDE 포드 몬데오에는 소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단순하고 깔끔하다. 12개의 스피커 역시 소니 오디오 시스템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덴 시간이 좀 필요하다. 자꾸만 음성 지원 시스템에 의지하게 된다.
[FORD MONDEO DIESEL]
엔진 → 1,997cc 직렬 터보 디젤
최고출력 → 180마력
최대토크 → 40.8kg.m
공인연비 → 리터당 15.9킬로미터
가격 → 3천9백90만~ 4천3백30만원
TIP! 유럽에서 개발해 디젤 엔진을 얹었다고 독일차 감성이 나오는 건 아니다. 감성을 따지자면 몬데오는 명백한 미국 중형 세단이다. ‘유럽 세단’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마케팅 수단일 순 있으나 본질을 설명하기 위한 말은 아니다. 형식이 내용을 흔들지는 못한 경우. 몬데오는 미국차로서 나름의 맛이 있다.
경쟁자!
2015 폭스바겐 파사트
가족을 두루 생각하는 중형 독일 세단.
3천5백30만~3천9백70만원.
- 에디터
- 정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