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디자이너, 그레이스 웨일즈 보너의 컬렉션이 아름다운 건, 다 런던 덕이다.
그녀의 컬렉션이 아름다운 건, 다 런던 덕이다. 알렉산더 맥퀸이 문화의 경계를 가뿐히 넘나들며, 괴기스러움에서 결국 아름답고 우아한 옷을 만들 수 있었던 건 런던의 거리에서 다채로운 문화의 면면을 채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막 학교를 졸업한 젊은 런던 디자이너의 옷을 봤는데, 분명 ‘약속된 아름다움’이라 할만했다. 당신은 그레이스 웨일즈 보너의 옷을 보며 세계지도에 점을 연결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옷의 계보와 출신을 들먹이며 옷을 분석할 수도 있고. 하지만 최근 젊은 디자인은 보다 직관적이고, 즉흥적으로 봐야 본연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곤 한다. 맥락에서 이해하기 보다 모든 문화가 뒤섞여 새롭게 탄생한 독립적인 생명체로 봐야, 보인다.
- 에디터
- 오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