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자로 떠나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다.
‘조나단 앤더슨이 참 잘하긴 잘해’. 이비자 메이스 현대 아트 박물관(Museu d’Art Contemporani d’Eivissa) 안에 오픈한 로에베의 여름 매장을 보면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브랜드에 예술적인 감성을 덧씌우는 방식이 꽤 노련하고 고급스럽달까. 사실 이 매장이 특별한 이유는 열 가지라도 들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눈여겨볼 만한 대목을 하나만 꼽자면, 2015 S/S 컬렉션뿐만 아니라 영국의 아티스트 존 알렌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한 컬렉션까지 함께 선보인다는 점이다. 조나단 앤더슨은 기존에도 그의 색감과 추상적인 표현 방법을 액세서리 라인에 접목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아예 ‘Falling Leaves’와 ´Cornish Harbour´, ´Pink House in Cumbria´ 세 가지 작품을 독특한 방식으로 재구성해 토트백과 실크 스카프, 비치 타올 등 다양한 액세서리 위에 펼쳐 놓았다. 그 제품들을 하나하나씩 보고 있자면, 내가 지금 이비자에 없는 것이 너무 한스러울 뿐이다.
- 에디터
- 윤웅희
- COURTESY OF
- LOE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