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영국에서, 아트 디렉터 요르고 트라우파스와 에디터 댄 로스가 같이 만든 자동차 잡지.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의 자매지로 창간한 계간지였다. 2002년부터는 독립 출판했고 이후 12년 동안 전 세계 14개국 에디션이 출판됐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는 물론 호주, 스칸디나비아, 벨기에와 모로코, 중국과 러시아까지. <가디언> 기자 로저 브라우닝은 2003년 12월 22일 기사, ‘내가 <인터섹션>을 사랑하는 이유’에 이렇게 썼다. “전통적으로 자동차 잡지는 차 말고 뭐가 더 재밌는지를 통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 서가에선 포르노 잡지 옆에 진열됐다. 독자층이 같아서다. 그런데 <인터섹션>이 모든 걸 바꿔버렸다.” <인터섹션>은 완연한 자동차 잡지이면서 문화와 패션, 예술과 사람을 전방위적으로 아울렀다. 더 이상 세련될 수 없는 톤, 전위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비주얼,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획으로 런던부터 매료시켰다. 하지만 31번째 이슈(UK) 이후로는 소식이 뚝 끊겼다. 홈페이지는 있지만 휴간 소식도, 폐간 알림도 없다. 독일판은 살아 있지만 영국은 멈췄다. 촬영한 표지는 미국판의 12번째와 15번째 이슈다. 미국도 17번째 이슈 이후 끊겼다. 아직 발행되고 있는 나라가 없진 않지만, 거의 행방이 묘연한 채 사라지다시피 했다. 지금까지 <인터섹션> 같은 시각으로 자동차를 응시한 잡지는 없었다. 지금 봐도 새롭고, 여전히 날렵한 충격이 있다. 아트 디렉터 요르고 트라우파스는 지금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을 다시 디자인하고 있다.
최신기사
- 에디터
- 정우성
- 포토그래퍼
- 이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