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만큼 개인적인 공간이 또 있을까마는, 이 색다른 카니발이 제공하는 공간이야말로 침착하고 호사스럽다.
기아 카니발 가솔린 모델은 출시 직후부터 칭찬이 자자했다. 승차감, 공간, 가격과 효율까지 모범답안에 가깝게 챙긴 차였다. 7명이 탈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바탕에 ‘노블클라쎄’라는 이름을 붙이면 아주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일단 딱 네 명만 알 수 있고, 뒷좌석에 앉은 두 사람만이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공간. 노블클라쎄 카니발의 뒷좌석은 ‘안락’이라는 단어의 충실한 정의 같다. 어디라도 가서 문을 열고 그 의자에 앉아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 이 놀라운 카니발의 뒷좌석에선 이 모든 걸 제대로 향유할 수 있다.
감촉이 좋은 가죽, 좋은 나무로 만든 테이블, 독서등과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까지. 원한다면 시스코의 화상회의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뒷좌석과 앞좌석은 완벽하게 분리돼 있다. 파티션을 내려도 거리가 꽤 멀다. 뒷좌석에서 하는 얘기는 앞좌석에 거의 들리지 않는다. 커튼을 치면 빛도 차단할 수 있다.
노블클라쎄는 이 호사스러운 카니발에 ‘프리미엄 커스터마이징’이라는 단어를 쓴다. 튜닝이라 하기엔 온전하고 총체적인 변화라서. 좋은 바탕에 날렵한 취향을 보태, 이 정도 수준이라면 재창조라는 단어가 자연스럽다. 노블클라쎄 카니발 가솔린의 가격은 1억 2천5백만원. 어떤 고객은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이 들어가는 자리에 플레이 스테이션 설치를 원했는데, 정말이지 행복한 이동 수단이 되었다는 후문도 들린다. 그런 것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 에디터
- 정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