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바와 바텐더를 유난히 좋아한다. 젊고 편하고 신난다. 칵테일을 만드는 기술도 어느 도시 못지않게 옹골차다. 일본처럼 숨막히게 정확한 느낌도 아니고, 미국처럼 슬렁슬렁 편해 보이지도 않는다. 첫째 날은 고급스러운 바 두 군데를 몰아서 가고, 둘째 날은 북적북적 신나는 곳으로 여러 곳 다녀볼 수 있게 골랐다. 김민홍(청담동 ‘키퍼스’)
에이징 칵테일이 특별하다. 유럽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이름난 바텐더들이 만든 칵테일이 숙성되는 창고도 있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재료 창고도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개방해뒀다. + 알렉스 크라티나의 It didn’t work out this time.
1 Cuscaden Road +65 6725-3377
regenthotels.com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손님을 압도하는 위스키 컬렉션이 인상 깊다. 이곳에서 바텐더로 일하면 정말 위스키 전문가가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 인디펜던트 바틀러 ‘실버 실 컴퍼니’의 글렌드로낙 싱글 캐스크 다크 셰리 22년.
9 Bras Basah Road, Rendezvous Hotel +65 6337-2201
theauldalliance.sg
클래식 칵테일과 시그니처 칵테일을 골고루 내는 곳. 갈 때마다 항상 만석인데 바텐더들이 칵테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만드는 게 인상 깊었다. 활기찬 분위기와 북적거림이 그 자체로 즐거움이 되는 바다. + 라모스 진 피즈. 지금껏 마셔본 것 중 최고였다.
101 Amoy Street +65 6223-9101
jiggerandpony.com
독특함으로 무장된 바. 분필로 쓴 암포를 따라 들어가야 어둑한 바가 나온다. 백바도 카페처럼 일률적인 병으로 장식돼 있다. 평소 보지 못했던 둥글둥글한 셰이커나 낙서 같은 메뉴판도 새로웠다. + 피노누아 와인을 초콜릿과 접목시킨 쇼콜라 피노.
7 Ann Siang Hill +65 6438-4057
operationdagger.com
싱가포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앞선 바에서 걸어서 6분 거리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더 걸린다. 페이스북에서 Keong Saik Snacks & The Library를 검색한 후 페이지에 들어가 그림으로 된 암호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바텐더의 박력 있는 셰이킹이 특히 눈길을 끈다. + Rum DMC. 그림책을 응용해 만든 창작 칵테일이 풍성하다.
47 Keong Saik Road +65 6221-8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