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 센 사람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물리적 위력과는 별 상관이 없다. 어떤 식으로 살아남으며 자기 자리에 서 있느냐가 기운을 만든다. 그것은 독창성과도 일맥상통하고, 도시에도 똑같이 대입할 수 있다. 서울은 어떤가. 에너지는 넘치지만, 어떤 확고한 기운이 있느냐에 대해서라면 의문이 남는 도시. 서울인기의 인기는 인기가요의 ‘인기’로 받아들여도 무방한 한편, 사람의 기운인 ‘인기’를 뜻하기도 한다. 단편선과 선원들, 선결,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섭비트, 팬텀스 오브 리딤, 디제이 소울스케이프…. 기운이라면 구력과 상관없이 제 멋으로 본때를 보여주는 이름들이다. 그러니 인기가요의 인기는 관객들이 만들 수 있다. 8월 6일, 난지공원. seoulsoldou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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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