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어떻게든 우주에 닿을 것이다.
인류의 기원은 아프리카다. 하지만 일부만 남고 나머지는 떠났다. 지난 수 천년 동안 우리 선조들은 아프리카 대륙 곳곳을 누비다 떠났다. 그리고 바다와 마주치자 배를 만들어서 존재조차 몰랐던 섬들을 향해 수 천리를 항해했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비슷한 이유로 사람들은 달과 별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 위엔 뭐가 있지? 별 근처로 갈 수 있을까? 아마 언젠가는….” 인류는 늘 이런 식으로 발전해왔다. 물론, 우주는 바다보다 인간에게 훨씬 더 적대적이다. 지구의 중력에서 벗어나는 일은 바닷가에서 배를 타고 떠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 물론 그 배들은 당대의 최첨단 기술로 지어진 운송수단이었다. 여행자들은 위험하고 험난한 여정을 꼼꼼히 계획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수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찾으려다가 목숨을 잃었다. 대체 왜 이러한 일을 계속하는 것일까? 편의를 위한 작은 물건, 수백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발견을 찾기 위해서일까? 혹은 끔찍한 사고를 막거나 병들고 상처 입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기술을 우주를 통해 얻기 위해서일까? 갈수록 위험해지는 지구라는 바구니에 계란 전부를 두지 말자는 생각도 우주를 탐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잘생긴 운석 하나가 떨어지면 우리 모두는 공룡과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다. 요즘 지구의 기후는 또 어떤가? 이런 추세하면 누구도 해치지 않으면서 지구를 이해하고 생존하는 방법이 중요해진다. 지속적인 생존 방식을 도모하기 위해 단결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인류가 운이 좋아 앞으로 55억 년 동안 살아남고, 태양이 지구를 튀겨버릴 정도로 팽창한다면, 태양계 밖으로 멀리 나가는 것이 좋은 생각일 수도 있다. 우주로 가야하는 이유는 많다.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우주 정거장과 달 기지와 화성 식민지와 목성의 위성에 살 곳을 건설해야 할 이유는 수도 없다. 우리가 태양 너머의 별들을 바라보며 “우리가 저 곳에 갈 수 있을까? 아마 갈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야 할 이유는 지칠 때까지 말할 수 있다. 물론 거대하고, 위험하고,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계획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류가 이 무시무시한 시도를 멈췄던 적은 없다. 인류는 지구에서 태어났다. 이곳에 머무르게 될까? 내 생각에는 (바라건대) 답은 ‘아니오’다.
인간은 어떻게 우주를 정복할까? – 출발
인간은 어떻게 우주를 정복할까? – 비행
인간은 어떻게 우주를 정복할까? – 도착
인간은 어떻게 우주를 정복할까? – 한계
- 에디터
- 글 / 앤 레키(Ann Leckie, 'Ancillary Justice' 작가)
- ARTWORKS
- ASH TH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