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앨범 <신의 놀이>는 책의 형태로 나왔다. 또는 이랑의 책 <신의 놀이>는 앨범의 형태로 나왔다. 먼저 음악을 틀면, 전주랄 것도 없이 두두두두 소리가 쏟아진다. “한국에서 태어나 산다는 데 어떤 의미를 두고 계신가요?”라는 가사가 들리지만 어설픈 방점을 찍진 않는다. 그런 채 이건 멋이 있구나, 만끽하게 되는 바, 트랙이 이어질수록 이 스마트한 아티스트의 세계를 겪는 일이 새롭고 반가웠다. 또한 책을 펼치면 일상으로부터 촉발되었으나 결코 덜미 잡히지 않는 생각과 말과 행위가 스스로 여물어 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결코 하지 않을 레이블 소모임레코드에 대한 간결한 믿음 위에 <신의 놀이>는 활짝 피었다.
- 에디터
- 장우철, 손기은, 정우영, 유지성
- 일러스트레이터
- 이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