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링을 풀어 쓰자면 ‘Sazerac’. 이 칵테일의 고향인 뉴올리언스 식으로 발음하자면 ‘새즈락’에 가깝다. 처음엔 요상하게 입에 붙는 그 발음과 글로 썼을 때의 알파벳 모양이 좋았다. 요즘은 칵테일의 단맛도, 신맛도 어쩐지 괜히 껴입은 외투처럼 느껴질 때, 늘 몸에 착 감기는 얇은 니트를 찾는 기분으로 한 잔 시킨다. 섬세하게 잔에 뿌려진 압생트의 향기, 라이 위스키의 거친 듯한 매력이 혈관을 타고 퍼지는 기분이 좋다. 최근 바에서 사제락을 주문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 사제락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구현할 수 있는 사제락 라이 위스키와 페이쇼드 비터가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제락뿐만 아니라 맨하탄, 롭로이, 뷰카레 같은 진중하고 단정한 위스키 베이스 클래식 칵테일은 바에서 그 어떤 화려한 한잔보다 더 빛난다.
- 에디터
- 손기은
- 포토그래퍼
- 이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