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의 영향을 받았거나, 유래가 엉뚱한 자동차 용어가 많다. 이제는 이별해야 할 잘못된 자동차 용어 10개를 모았다.
쑈바 → 쇽업소버 자동차가 고르지 않은 노면을 달릴 때 차체로 전해지는 충격을 거르는 장치를 흔히 쑈바라고 한다. 자전거, 모터사이클, 자동차까지 그 범위도 넓다. 쑈바는 쇽업소버를 뜻하는 일본어 숏쿠아부소바(ショックアブソーバー)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일본어가 변형까지 거쳐 쓰이는 말인 만큼 국내에서만 쓰인다.
활대 → 안티롤바 안티롤바는 차의 롤링을 억제하기 위해 서스펜션이 상하로 움직이는 부위끼리 연결하는 부품이다. 말 그대로 롤을 억누르는 봉이라는 뜻이다. 안티 롤바의 별명은 활대다. 직선 형태가 아니라 활처럼 휜 모양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지렁이 → 로우프 본드 도로에서 예리한 물체를 밟으면 타이어에 구멍이 날 수 있다. 공기압이 많이 빠지면 위험하기 때문에 빨리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타이어를 통째로 갈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붉고 긴 물체로 구멍을 메운다. 생김새 때문에 ‘지렁이’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로우프 본드다.
마후라 → 머플러 배기가스가 큰 소음 없이 차 밖으로 나오려면 긴 파이프를 지나면서 압력이 낮아져야 한다. 금속으로 만든 이 파이프를 머플러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마후라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마후라는 머플러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미미 → 엔진 마운트 엔진 마운트는 엔진에서 발생한 진동이 차체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부품이다. 미미는 엔진 마운트를 뜻하는 속어다. 엔진 양 옆에 사람의 귀처럼 작게 붙은 모양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그 유래가 명확하지도 않은 유령 같은 단어다.
세루모타 → 셀프 스타트 모터 시동 버튼을 누르면 엔진이 작동하기 전 ‘드드득’하는 소리를 낸다. 셀프 스타트 모터가 엔진을 잠에서 깨우는 소리다. 셀프 스타트 모터의 음지 용어는 세루모타. 셀프라는 뜻의 세루후(セルフ)와 모터를 뜻하는 모타가 붙어 만들어진 말이다.
앵꼬 → 연료 고갈 “큰일 났다, 앵꼬불 떴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흔히 연료가 다 소진된 상황을 앵꼬라고 표현한다. 어떻게 생긴 말인지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 의견이 있다. 첫 번째는 ‘차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라는 설이다. 이 말은 아이가 주저앉은 상태를 뜻하는 앵코(えんこ)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엔진 고장을 뜻하는 일본어 엔진 코쇼 (エンジン こしょう)를 줄여서 앵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설이다. 둘 모두 연료 고갈을 뜻하지는 않아 우리나라에서 그 의미가 변형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도리까이 → 타이어 맞교환 정기적으로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타이어끼리 자리를 바꿔주는 것을 권장한다. 상대적으로 빨리 닳는 구동축 타이어에게 쉴 틈을 줄 수 있고, 편마모를 줄일 수도 있다. 이 작업을 도리까이라고 한다. ‘교환’이라는 뜻을 가진 도리까에(とりかえ)가 변형된 말이다.
짬푸 → 다른 차를 이용한 배터리 충전 기온이 매우 낮은 날에는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될 가능성이 있다. 임시방편으로 다른 차의 배터리를 연결해 충전하기도 하는데, 이를 ‘짬푸’라고 한다. 전력을 다른 데서 끌어온다는 의미로 점프라고 이름 붙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겨울철 방전을 막으려면 블랙박스 상시 녹화 모드를 해제하고, 야외 주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찜빠 → 엔진 고장 자동차 성능이 크게 향상된 요즘엔 흔한 일이 아니지만 엔진이 고장을 일으킬 때가 있다. 이럴 때 ‘찜빠났다’라고 표현한다. 절름발이 혹은 균형이 맞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일본어 친바(ちん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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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이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