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처럼 작은 얼굴에 꽉 차도록 크게 웃는 옹성우의 모습을 TV에서 보다가, < GQ > 카메라 앞에서 무표정한 모습을 보니 영 다른 사람 같았다. “저의 재미있는 면을 좋아해주시는 분도 있고, 멋있고 정적인 면을 보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더 다양하게 저를 보여드리려고요. 둘 다 진짜 저 맞아요.” 옹성우는 자신에 대한 의견을 자주 찾아본다. 방송에 나가서도 자신을 더 잘 보여주고 싶어 종종 욕심도 낸다. “기준을 ‘지금의 나보다 더 좋은 내가 되고 싶다’에 맞춰서 욕심내야 하는데, 남에게 기준을 맞추면 그건 경쟁이 되는 거잖아요. 늘 그 상태를 체크하려고 해요. ‘나는 지금 무엇인가’에 집중하려고요.” 홍콩 배우처럼 날렵한 얼굴, 깊은 눈매,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듯한 근사한 포즈. ‘화보 장인’이라는 별명처럼 옹성우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옹성우는 잘하는 것을 즐기는 쪽이라기보다는 더 잘하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는 쪽이다. “저 칭찬 받는 거 좋아해요. 칭찬 받아야 즐거워요. 상대방이 마음속으로 제가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라도 피드백 없이 잠잠하면, 아 내가 못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A형이라 그런가, 제가 워낙 반응에 민감해서요.” 칭찬을 갈구한다는 건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칭찬에 동력을 얻는다는 건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제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땐 ‘애매하다’는 말을 좀 들었던 것 같아요. 배우하기에는 좀 애매하다, 아이돌하기엔 애매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제일 기억에 남는 칭찬은…, ‘다 잘한다’, ‘뺄 게 없다’, ‘신이 주신…’ 뭐 그런 거 있잖아요. 흐흐.” 특유의 느릿한 말투처럼 수줍게 웃는 소리도 속도가 조금 느렸다.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할 땐 시선을 좌에서 우로 천천히 흘려보내면서 골똘히 생각했다. 대기 시간에는 슬로모션처럼 걸어 나와 종류별 간식 앞에 손을 올린 채 정지화면처럼 서서 고민했다. 옹성우만이 가진 그 템포의 의미를 알 것 같다. 더 길게, 더 완벽하게, 더 확실하게 뛰기 위해서라는 걸.
“기준을 ‘지금의 나보다 더 좋은 내가 되고 싶다’에 맞춰서 욕심내야 하는데, 남에게 기준을 맞추면 그건 경쟁이 되는 거잖아요. 늘 그 상태를 체크하려고 해요. ‘나는 지금 무엇인가’에 집중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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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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