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휘는 경쾌하다. 모두가 대기실에서 쉬고 있을 때도 혼자 밖으로 나와 “오늘 입을 옷이 이쁘네요”라며 스태프에게 말을 붙인다. 살갑고 붙임성 좋다 보니 어떤 현장에서도 적응이 빠르다. 행간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고 있달까. 그는 “한번 찡그려볼까요”란 사진가의 요구에 거침없이 얼굴을 구기고, “짜증이 난 느낌으로 가보자”는 말엔 금세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다채로운 그림을 만든다. <프듀> 시즌2의 첫 센터이자 싹싹한 ‘사랑둥휘’인 이대휘는 그만큼 야무지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올 때면 주변을 기민하게 파악하고, 어떤 말과 행동도 유연하게 받아내 상황을 정리하곤 한다. “어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서 상황을 많이 살피는 버릇이 생겼어요. 열다섯 살 때 한국에 와서 숙소 생활을 했으니, 그때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 셈이죠. 그래서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소년을 노련하게 만든 건 일곱 살 때부터 ‘텔미’와 ‘마지막 인사’의 무대를 보며 키워 온 가수의 꿈이었다. JYPE 미국 오디션에 붙었을 때 결연히 다짐했다. “난 진짜 가수가 되고 싶어. 미국에서의 모든 걸 포기하고 갈 거야.” 브랜뉴 뮤직으로 옮겼을 땐 본격적으로 작곡을 배웠다. 기획사 평가 때 선보인 ‘할리우드’나 MXM의 ‘굿데이’ 같은 곡뿐 아니라, 발라드와 알앤비 같은 여러 장르의 곡을 넘나든다. “얼마 전에 서른 곡이 들어 있는 하드를 잃어버려서 너무 속상했어요. 그래도 열 곡 정도는 남아 있으니 생각 있는 분들은 연락 주시면…. 하하. 농담이고, 아직 누구에게 곡을 줄 위치는 아니라 앞으로도 열심히 쓰려고 해요.” 이대휘는 조용히 앉아 곡을 쓸 때도, 지금처럼 우르르 활동할 때도 더없이 행복하다. 가수가 되고 말겠다는 일곱 살 이대휘의 포부는 10년 만에 이루어졌다. “앞으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클래식 빼곤 다 할 수 있어요. 음악이 정말 좋거든요.” 그러니 열일곱 살 이대휘의 10년 후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클래식 빼곤 다 할 수 있어요. 음악이 정말 좋거든요.”
- 에디터
- 이예지
- 포토그래퍼
- 곽기곤
- 캐스팅
- 최자영
- 헤어 & 메이크업
- 이소연, 장해인
- 어시스턴트
- 송재훈, 박혜정, 장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