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금주 하는 방법

새해에는 술을 좀 줄여 보기로 했다고? 이 참에 아예 끊어 보자. 이 가이드와 함께라면 성공할 수 있다. (단, 부작용도 있다.)

1단계. 과음을 한다 술을 끊기 위해서 과음을 하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분명 효과가 있다. 술을 끊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평일 저녁에 과음을 한다. 소주와 막걸리처럼 숙취가 심한 술을 섞어 마신다. 다음 날 출근을 하면서, 술을 증오하게 될 거다. 그리고 술을 마시고 싶을 때마다 이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2단계. 집에 술을 두지 않는다 냉장고에 있는 모든 술병을 치운다. 혹시 집에 손님이 오면, 그들에게 술 대신 커피나 차를 대접한다.

3단계. 운동을 시작한다 운동은 술을 끊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술을 마시면 자괴감이 들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회원권이 매우 비싼 헬스장에 등록한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자주 나가게 될 거다. 그리고 운동이 끝난 뒤에는 근육이 도드라져 보이는 조명 아래서 거울을 본다. 술을 끊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4단계. 게임에 중독된다 술은 중독성이 강하다. 때문에 더욱 중독성 있는 무언가로 대체해야 한다. 게임은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다. ‘배틀 그라운드’ 같은 게임에 빠져들면 술은 생각도 나지 않을 거다. 친구들에게도 게임을 권유해서 온라인 세상에서 시간을 보내보자. 취중진담은 게임 상의 채팅으로 대신한다.

5단계. 술 대신 신발을 산다 술을 마실 경우 쓰게 될 돈을 계산한다. 한 달에 20만원을 술값으로 쓰고 있었다면, 그 돈으로 다른 물건을 사자. 1년이면 나이키 에어맥스를 12켤레나 살 수 있다. 그 신발을 신고 운동을 시작한다면 더 좋다.

6단계. 금요일, 토요일 저녁은 혼자서 보낸다 금요일, 토요일 저녁에 친구들을 만나는 이유는 대부분 술이다. 소주 잔에 사이다를 따라서 마시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소주를 따르고 있을 거다. 우리는 한 주 내내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7단계. 술 친구의 번호를 지운다 술이 마시고 싶을 때마다, 술 친구의 번호를 하나씩 지운다. 한 달쯤 지나면 혼술도 지겨워져서 결국 술을 끊게 될 거다.

8단계. 매일 야근을 한다 7단계가 되도록 술을 끊지 못했다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제 술을 마실 여유조차 있어서는 안 된다. 매일 야근을 해서 술을 마실 시간이 없도록 하자. 없는 일을 만들어서라도 야근을 해야 한다. 또는 낮에는 무조건 놀다가, 저녁 6시부터 업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