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스트라이커도 어렵지 않아요"

손흥민은 잘한다. 올해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FC에서도, A매치 경기에서도 그 이름에 어울리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제 겨우 스물일곱 살이고, 그의 이름은 지금보다 더욱 크게 불릴 것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을 만났다.

스타디움 재킷 1백35만원, 청바지 39만5천원, 더블 브리지 선글라스 47만원, 모두 MCM. 가죽 벨트와 몽크 스트랩 슈즈는 에디터의 것.

글렌 체크 수트, 로고 스톨 가격 미정, 모두 MCM. 화이트 티셔츠와 빅벤 펜던트 목걸이는 에디터의 것.

소매를 자른 회색 티셔츠 27만5천원, 화이트 진과 베이스볼 캡 가격 미정, 모두 MCM. 데님 베스트는 에디터의 것.

스타디움 재킷 1백35만원, 청바지 39만5천원, 더블 브리지 선글라스 47만원, 모두 MCM. 가죽 벨트와 몽크 스트랩 슈즈는 에디터의 것.

글렌 체크 수트, 로고 스톨 가격 미정, 모두 MCM. 화이트 티셔츠와 빅벤 펜던트 목걸이는 에디터의 것.

경기를 하기에 좋은 계절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계절은 다른가요? 여름을 좋아해요. 햇빛을 즐기고요. 영국에 살다 보니 따뜻한 여름이 그립네요. 경기를 할 때도 겨울보단 여름이 훨씬 낫고요.

어린 시절부터 독일에 있었으니 영국보단 독일이 친숙하겠죠? 가끔 독일이 그립나요?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뛸 때, 모든 분이 정말 잘해주셨어요. 그때 도움을 주신 감독님, 코치님, 구단 직원 분들, 모든 팬 분들이 감사하고 문득 그립기도 해요.

영국에 살면서 가장 좋아진 건 뭔가요? 독일에서 뛸 때보다 축구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느끼는 거요.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뛰다 보니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또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수로서도 발전해야 했어요. 아직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게 꿈만 같아요.

“인간이 한 직업에 종사하면 그 직업이 자기 자신의 모습이 된다”는 <택시 드라이버>의 대사가 있죠. 어떤 사람은 일과 실제 삶을 분리하려고 애쓰고 누군가는 절대 분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손흥민 선수는 어떤가요? 축구장 바깥에서는 축구를 별로 생각하지 않나요? 저는 축구와 제 삶을 굳이 분리하지 않는 편이에요. 쉴 때도 축구에 대해, 어떻게 하면 다음 경기에 팀이 더 잘할 수 있을지,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요. 축구를 하지 않을 때도 축구를 보거나 축구 게임을 하고요.

모든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매일 똑같이 준비하는 훈련을 통해 체력과 감각과 기술을 몸에 익히는 과정일 거예요. 하지만 인간인 이상 싫어하는 훈련도 있고 좋아하는 훈련도 있을 것 같은데요. 각각 어떤 걸까요? 특별히 싫어하는 훈련은 없어요. 동료들과 실전처럼 연습 경기를 할 때가 즐겁고요.

소매를 자른 후디, 화이트 진과 로고 스트랩 벨트 가격 미정, 크로이츠버그 백팩 1백15만원, 레더 스니커즈 47만5천원, 모두 MCM.

블랙 스웨트 39만5천원, 손흥민 스페셜 커스텀 백팩 가격 미정, 모두 MCM. 축구 팬츠는 2018 월드컵 공식 유니폼.

로고 후디와 블랙 조거 팬츠 가격 미정, 화이트 티셔츠 32만5천원, 모두 MCM.

손흥민은 ‘단점을 개선하는 선수’라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고 있죠. 매년 그런 게 있을 것 같은데, 요즘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좀 더 신경 쓰는 훈련이 있나요? 최근 토트넘이 공격적으로 뛰어난 강팀이 되다 보니 상대가 처음부터 수비 라인을 내리고 경기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런 경기에서는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죠. 팀원들과 보다 세밀한 팀워크로 풀어가야 해요. 그래서 요즘은 동료들과 함께 이런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어요.

손흥민은 부상이 매우 적은 선수죠. 수비에 소극적으로 가담하는 편도 아닌데 다치지 않고 꾸준한 것?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구단 의료진이 꾸준히 관리해줘요. 제 몸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아니까 세심하게 준비할 수 있죠. 프리시즌에도 몸 만드는 일에 많이 신경 쓰고요.

오른발 왼발 가리지 않는 슈팅 능력을 장점으로 보고 헤딩 능력은 단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 단점을 극복하는 것, 어느 쪽이 더 옳은 방향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손흥민 선수 스스로 좀 더 중요하다고 보는 건 어느 쪽인가요? 단점이 아예 없는 축구선수는 없을 거예요. 최근에는 제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시키려 노력했고, 그래서 이번 시즌이 성공적이었어요.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팀을 위해 단점을 극복하는 게 더 시급할 때도 있겠죠. 팀이 더 강한 상대와 만나면 공격진 선수들 역시 수비에 적극 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데 예를 들면 그런 거예요. 프로 선수라면 어느 한쪽을 고를 수 없고, 양쪽 다 최선을 다해야죠. 먼저 자신의 강점을 살려서 경쟁력을 갖추고, 팀이 필요로 할 때 단점 역시 보완해야죠.

가장 좋은 시절에 만난 친구가 평생 가장 좋은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손흥민 선수는 핸드 셰이크에 대해 말하면서 동료가 아닌 친구로서 하는 거라고 했죠. 동료와 친구는 어떻게 다른가요? 굳이 친구라고 규정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동료는 단순히 의견만 나눈다면, 친구는 마음을 나누죠. 평범한 동료는 단순히 머리로만 이해하고 의견을 나누지만, 친구들은 마음을 나눠요. 이런 관계는 경기장 안에서도 빛나요. 흔히 눈만 마주쳐도 다 안다고 말하잖아요? 일반적인 동료들보다 마음을 나눈 친구들과 경기에 임하면, 모두가 원하는 퍼포먼스가 나와요. 토트넘이 바로 그런 팀이고요.

오버사이즈 트윌 재킷 1백15만원, 스트라이프 셔츠 가격 미정, 모두 MCM.

데님 수트, 셔츠, 타이 가격 미정, 로고 크로이츠버그 백팩 1백10만원, 레더 스니커즈 47만5천원, 모두 MCM.

소매를 자른 회색 티셔츠 27만5천원, 화이트 진과 베이스볼 캡 가격 미정, 모두 MCM. 데님 베스트는 에디터의 것.

이제 월드컵이 열리고, 한국 팬들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들도 당신에게 거는 기대가 커요. 소속팀 경기와 대표팀 경기는 뭐가 다른가요? 똑같은 축구 경기인가요? 아무래도 다르죠. 말 그대로 ‘국가대표’니까요. 소속팀에서도 최선을 다하지만,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 주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있어서 A매치 경기는 더욱 진지하게 임해요. 국가를 대표하는 만큼 매 경기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고, 모든 선수가 하나로 뭉치는 힘도 커요.

특히나 한국에서는, 대표팀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그 선수에 대한 인상을 크게 좌우하는 면이 있어요. 선수들의 압박감이 상당하겠죠. 손흥민 선수의 경우 압박감이라기보다, 의욕이 너무 넘쳐서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죠. 큰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큰 경기에 대처하는 노하우가 생겼나요? 이전에 압박감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낸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실제로 그랬고, 큰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죠. 앞으로도 압박감을 긴장감이 아닌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스스로 다독이는 것도 중요하고, 그렇게 하고 있지만, 많은 팬 분들이 기대하고 있다는 걸 아니까 더욱 강하게 마음먹어요. 힘들 때 한 발 더 뛰는 힘이 돼요.

대표팀에서는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맡을 수도 있죠. 그게 어색하고 어렵지는 않나요? 크게 어렵지 않아요. 소속팀에서도 스트라이커로 많이 뛰어봤고 여러 차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경험도 있어서 자신 있습니다. 감독님께서 제가 잘할 수 있는 자리, 또 팀원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리를 주시겠죠. 포지션에 크게 영향을 받진 않아요. 맡은 자리에서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또 동료와 함께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해요.

국가대표라는 책임감도 있겠지만 어떤 선수나 국민도 A매치 경기가 그것뿐 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대표팀 경기는 당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요? 언제나 그렇듯, 축구선수로서 성장시켜줘요. 소속팀과는 다른 유형의 경기를 펼치고, 다른 역할을 경험하죠. A매치는 국가를 대표하는 국제 경기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많은 선수와 만나고, 다양한 전술을 상대해요. 이 모든 경험이 제 플레이에 큰 도움이 돼요. 무엇보다 국가대표 경기는 마음가짐에 큰 영향을 주죠. 국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에 매번, 점점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게 국가대표 경기고, 그게 제 마음을 다잡아주는 계기가 돼요.

한국 대표팀은 예선에서 경기 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부침이 있었어요. 월드컵에서의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고요. 한국 대표팀이 이 예상을 뒤엎을 수 있을까요? 많은 분이 어렵다고 예상하고, 또 어려워 보이겠지만, 대표팀 모두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상대팀 분석은 물론 코치님을 비롯한 팀 모두가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선수들 역시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가장 큰 대회인 월드컵에 마음과 힘을 모으고 있어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예요.

한국대 독일전의 예상 스코어는요? 객관적 전력상 한국이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고 조직력이 승패를 좌우해요. 또 축구에서는 예상을 뒤엎는 경기가 얼마든지 있죠.

소매를 자른 회색 티셔츠 27만5천원, 화이트 진과 베이스볼 캡 가격 미정, 모두 MCM. 데님 베스트는 에디터의 것.

오버사이즈 트윌 재킷 1백15만원, 트랙 수트와 비세토스 축구공 가격 미정, 모두 MCM.

손흥민 선수는 축구 경기를 보는 것도 좋아하나요? 어떤 리그가 제일 재밌나요? 많은 경기를 가리지 않고 봐요. 최근에는 아무래도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고요. 분데스리가를 경험해봤는데, 잉글랜드의 축구가 독일 축구보다 속도도 빠르고, 몸싸움도 더 격렬하거든요. 경기 진행이 빠르고, 더 박진감 넘치기 때문에 보기에도 더 재밌지 않은가 해요. 프리미어리그 다른 팀의 경기를 보면 그 팀과 선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다음에 만날 때를 위한 준비가 되는 것도 좋고요.

보는 축구 경기로서 가장 재밌었던 경기,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2002년 월드컵을 보고 꿈을 키우며 자란 세대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4강에 진출했던 2002 월드컵 경기들이 아직도 진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얼마 전 호날두 선수가 챔스에서 넣은 오버헤드킥이 엄청난 화제를 낳았죠. 지금까지 가장 멋있게 넣은 골이 뭐라고 생각해요? 이번 시즌 웨스트햄전 중거리 슛이 떠올라요. 많은 분이 좋아해줬고 시원했다고 말해줬어요. 무엇보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골을 넣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서 기뻤고요. 이달의 골 후보에도 올랐다고 들었는데, 팀이 패배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성공시킨 골이라서 더 기억에 남아요.

지금이 손흥민 선수의 전성기인가요? 포체티노 감독님, 코치님들, 동료 선수들이 모두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덕분에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어요. 필요할 때 운도 따라주었고요. 하지만 제 선수 생활은 이어지고 있어요.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성기를 구가한다는 그 나이가 돼가고 있죠. 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제 경쟁력을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한다면 점점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