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복장에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 이것만은 피하자는 마음에서 여자들이 증언한 7개의 오답을 모아봤다.
1. 민소매 상의 아무리 덥다고 해도, 아무리 본인 몸을 자랑하고 싶어도 소개팅에 민소매 상의를 입고 나온 건 너무했다. 빼죽 고개를 내민 ‘겨털’이 날 모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저녁을 먹는 내내 신경 쓰이더니 결국 그날 체하고 말았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임정은(편집자)
2. 클러치 백 작년 가을 소개팅에서 상대방이 들고 나온 클러치 백이 영 눈엣가시였다. 편협하다는 거 알면서도 도저히 정이 안 갔다. 진짜 싫은 것에는 이유가 없다더니 클러치 백이 딱 그렇다. –박상은(메이크업 아티스트)
3. 발목 양말 발목 양말 자체는 죄가 없다. 다만 소개팅에 나왔던 남자가 흰색 발목 양말에 검정 구두를 매치했다는 게 문제다. 굳이 이 양말을 택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사소한 차이로 전체적인 인상을 망칠 수 있다는 걸 그도 알았으면 좋겠다. –최소라(프리랜서)
4. 금팔찌 금목걸이와 금팔찌가 소개팅 금기 아이템이라는 건 우리 사회가 공유하는 상식 아닌가? 그런데 금팔찌를 한 남자를 소개팅에서 마주할 줄이야. 은팔찌였다면 액세서리라고 생각했겠지만, 누런 금팔찌이다 보니 ‘재력을 자랑하고 싶은 건가’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김가희(패션 브랜드 PR)
5. 로고 벨트 로고 아이템이 유행인 거 잘 안다. 하지만 20대도 아니고, 로고 박힌 옷으로 온몸을 치장하면 ‘대학생 코스프레’로 보인다. 백 번 양보해서 티셔츠까지는 괜찮지만, 로고 벨트는 좀 곤란하다. 그게 명품이라도 달라지는 건 없다. –임지현(제빵사)
6. 베스트 재킷 없이 베스트만 달랑 입고 나온 건 도대체 어떤 의도였을까? 재킷을 집에 놓고 온 걸까? 내가 입은 외투를 벗어 그의 어깨에 걸쳐주고 싶었다. –김희수(패션 MD)
7. 깃을 세운 폴로 셔츠 US 오픈 같은 국제 테니스 경기에서 선수가 폴로 셔츠의 깃을 세워 입지 않는 건 경기력과 스타일, 어느 쪽에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깃을 세운 폴로 셔츠라니, 스타일링이 너무나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진 탓에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가 뚝 떨어졌다. –박진선(대학원생)
- 에디터
- 임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