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병, 좋은 술을 사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는 면세점 주류코너 앞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추천 리스트를 준비했다. 혹시 해외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도 체크해둔다.
글렌모렌지 시그넷
면세점에서 술을 사는 이유가, 혼자 집에서 조금씩 좋은 술을 홀짝이고 싶어서라면 글렌모렌지 시그넷은 더없이 좋은 선택이다. 어느 면세점을 가나 꼭 있는 싱글 몰트위스키 중에 하나이며 큰 폭으로 세일도 자주한다. 숙성연수가 표기된 제품은 아니지만, 커피처럼 로스팅한 초콜릿 맥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달콤하고 진한 풍미가 매력이다. 안주 없이 위스키만 홀짝여도 아쉽지 않다.
조니워커 블루 고스트 앤 레어 시리즈
면세점의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블렌디드 위스키 중의 하나가 조니워커다. 조니워커 블루를 가장 많이 구입하지만, 혹시 조니워커 고스트 앤 레어 에디션이 있다면 놓치지 않는다. 보통 조니워커 블루는 40여개 증류소의 원액이 블렌딩되는데, 고스트 앤 레어 시리지는 이름 그대로 희귀해진(폐쇄된) 증류소의 원액을 중점적으로 사용한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그 중 포트앨런 에디션을 찾아본다.
카발란 솔리스트 시리즈
대만에서 생산하는 싱글 몰트위스키 브랜드가 카발란이다. 홍콩이나 대만 여행 시 면세점에 들르면 반드시 보이는 술로 해를 거듭할수록 가격도 오르고 있다. 약간 거친 듯하지만 진한 셰리캐스크의 향이 매력이고 일본 위스키의 품귀 현상을 틈타 인기가 치솟고 있다.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지만 투자가치가 있는 싱글캐스크 제품인 솔리스트 시리즈를 고른다.
라가불린 16년
병원 소독약 맛, 치위생과에서 나는 향 등으로 묘사되는 아일라 섬의 싱글 몰트위스키. 피트 향을 좋아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매니아가 많은 증류소다. 향은 강렬하지만 입 안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이 뒤를 받쳐줘 빈틈없이 훌륭한 위스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증류소 원액 사정으로 품귀 현장을 겪은 바 있어 일단 보이면 사두는 것이 좋고, 면세점에서라면 가격마저 가뿐하다.
아벨라워 아부나흐
셰리 캐스크 풍미가 꽉꽉 들어찬 대표적인 위스키. 아벨라워 증류소에서 만든 캐스크 스트렝스 위스키로 배치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알코올 도수가 60도 정도를 맴돈다. 높은 도수만큼이나 스파이시하고 달콤한 셰리 캐스크 향도 진해 이 강렬하고 부드러운 펀치를 한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가 없다. 한때 국내에선 제주도 면세점에만 입점돼 ‘제주도 특산물’로 불렸던 위스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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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손기은(프리랜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