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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첫날 동료들과 잘 지내는 법

2019.08.28GQ

회사 생활이 처음은 아니지만, 신입의 마음으로 시작해야하는 이직 후 직장 생활. 경력직 입사자들이라면 아래 사항을 숙지해 상쾌한 첫 출근을 맞이해본다.

출근은 일찌감치
첫날부터 “차가 막혀 10분 정도 늦을 것 같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내는 불상사가 없길 바란다. 이미 면접 볼 때 몇번 가봤던 그 길이니까, 출근 시간 교통 상황을 고려해서 넉넉하게 출발할 것을 권한다. 그렇다고 1시간씩 일찍 도착해 있으란 건 아니고, 정시 출근 보다 15분 정도가 먼저 도착하는 것이 좋겠다. 들고 온 커피도 마시고 화장실도 한번 가고 옷매무새도 고치기에 딱 적당하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준비한다
경력직이라면 특히 이전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했고, 왜 오게 됐는지를 궁금해하는 동료들의 질문을 받게 된다. 하루에도 몇번씩 같은 내용의 대답을 해야할테니 아예 간단한 자기소개를 준비하는 것이 편하다. “어디서 일하셨어요?” “무슨 일을 하다 오셨어요?” “그 회사도 좋을 거 같은데 왜 관두신 거에요?” 이직 후 공통 질문 3대장에 대한 적당한 답변을 준비한다. 여러번 대답해야하니까, 영화 홍보하는 주연 배우가 됐다 생각하고 한 말을 또 해보자. 오후 시간 쯤에는 살짝 변형해서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팀원들 이름을 빨리 외운다
“저 끝에 앉은 분 성함이 뭐였지요?”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하지 않도록 한다. 큰 기업의 경우 이름과 얼굴 사진이 들어있는 사원증을 목에 걸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슴 아래쪽만 바라보며 이름을 부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조직도를 열어서 되도록 빠르게 얼굴과 이름을 매치 시키자. 새로운 아이돌 그룹이 등장했는데 꼭 알고 싶다는 그 마음으로 외우다보면 노력한 만큼 빨리 익숙해질 거다. 너무 1치원적이긴 하지만 안경, 머리 모양, 옷 입는 스타일 등 겉으로 보이는 특징을 이름과 일치시키면 더 빠르다.

질문은 모아서 한번에
낯선 공간, 낯선 자리니 만큼 궁금한 점이 많을 것으로 안다. 하지만 쭈뼛거리는 태도로 너무 많은 질문을 한꺼번에 퍼붓는 것은 자제하도록 하자. “프린터기가 어딨나요?” “복사는 어디서 하나요?” 같은 사무용품 질문을 한 카테고리에 넣어 되도록 한번에 일목요연하게 질문한다. 또, 간식이 놓인 휴게 공간이나 근처 맛집, 카페 같은 미식 정보도 하나의 질문으로 만들어 본다. 사소하지만 꼭 알아야 할 문제에 대해 옆 자리 동료가 바쁘지 않은 틈을 타서 짧게 치고 빠지는 것이 좋다.

첫날 점심은 함께
사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건 나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피곤한 일은 맞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웃으면서 대화를 해야하고, 심지어 대화가 끊이지 않게 노력도 해야하니까. 건강상의 이유로 점심 시간에 운동을 가거나 샐러드 같은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채우는 사람들도 많고. 하지만 조직장이 이직 후 첫 날을 맞이한 당신을 위해 팀원들과의 점심을 제안한다면 거절하지 말고 참석하길 바란다. 위에 언급한 자기소개를 한번 더 공식적으로 써먹어야 하니, 대본을 잘 준비해서 말이다.

TMI는 금물
가장 많은 질문을 받게 되는 첫 날, 다양한 질문 속에서도 사생활에 대한 TMI만큼은 전달하지 않도록 한다. 흔하게는 몇년 생이냐부터 사귀는 사람이나 결혼 유무 등에 관해서는 팩트로만 답한다. 내가 누구를 어떻게 만났고, 현재 그 사람과 어떤 상태인지 굳이 다 대답할 필요는 없다. “소개팅으로 만나고 있는 사람 있습니다” 정도로 상대방의 호기심은 대강 풀어주되 깊이 있는 내용까지 드러내지 않는 선에서 답을 골라보자.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게
우리는 신입 사원이 아니니까, 태도는 겸손하되 여유를 가져야 한다. 모두와 잘 지내기 위해 너무 밝고 친화력 있게 행동할 필요가 없다. 또 그렇다고 모두와 벽을 치고 아웃사이더로 지낼 필요도 없고. 그저 앞으로 업무 능력을 증명해 함께 일 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방향을 택하자. 일단 출근 첫날은 긴장을 풀고 적당한 미소와 친절한 말투로 괜찮은 첫 인상을 남기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한다.

    에디터
    글 /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