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치를 넘어 단전까지 내려오는 딥 브이넥이 다시 돌아왔다.
2000년대 중반, 가수 비가 무대 위에 자주 입고 등장하던 단전까지 내려오는 듯한 딥 브이넥을 기억하는 사람? 당시 서울의 온 동네는 딥 브이넥을 입은 남자들로 가득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며 최악의 남성 패션 3순위안에 항상 꼽히며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던 딥 브이넥의 유행이 2019년 가을, 여러 브랜드의 컬렉션을 통해 재등장 했다. 드리스반 노튼과 릭 오웬스의 2020 스프링 컬렉션, 프라다의 2019 F/W 컬렉션은 소재와 패턴은 달라도 깊게 파인 브이넥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프라다의 2019년 가을은 딥 브이넥의 니트 소재 상의들이 다양한 색으로 채워졌고, 드리스 반 노튼은 모델들이 입은 플로럴 패턴의 셔츠 단추를 가슴이 아니라 배꼽까지 풀어두었다. 이 또한 2004년 국내 근육질의 남자 배우들이 자주 선보이던 딥 브이넥을 변주한 스타일이다. 릭 오웬스 본인 역시 마지막 인사를 하러 런웨이에 등장할 때 딥 브이넥의 흰색 티셔츠를 입었다. 니트와 셔츠, 티셔츠로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 딥 브이넥. 가을을 맞이하기 전, 이 옷을 꺼내 입을 자신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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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상희(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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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Run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