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스토브리그]처럼 팀을 경영하는 야구 게임 Out Of The Park 20(OOTP20)

2020.03.05GQ

Out Of The Park 20(OOTP20)은 현존하는 야구 게임 중 가장 치밀하게 구성된 팀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드라마 <스토브리그>처럼 운영자의 입장에서 팀을 경영한다. 여러 선수의 능력을 비교하면서 전략을 구상하는 게 포인트. 처음 게임을 접하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숫자와 각종 그래프에 숨이 막힐지도 모른다. 감독과 단장의 권한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맞춰져 있으니 드라마 속 단장의 역할을 원한다면 감독이 아니라 단장으로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OOTP20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한글판이 없어 영어로 플레이해야 한다. 물론 조금만 익숙해지면 이내 수면 시간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2사 1·3루 상황, 발 빠른 타자와 거포 중 누구를 내보낼까? 몸값은 싸지만 아직 터지지 않은 유망주와 조금 비싸지만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선수 중 누구를 영입할까? 단순한 트레이드를 넘어 훈련 방침과 투구, 타격 폼까지 조정할 수 있다. KBO 정보도 저장되어 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드라마 속 단장의 역할을 흥미롭게 지켜봤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글 / 김강욱(게임 칼럼니스트)

    에디터
    이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