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이 지나도 일을 계속 하게 되거나, 일을 해도 한 것 같지 않은 그런 기분이 든다면? 효율적으로 일하고 나의 일상은 지키자.
평소처럼 기상하고 잠옷도 갈아 입자
10시 출근이면 9시 반에 일어나도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신체의 컨디션과 텐션이 같을까? 평소처럼 2-3시간 전에 일어나 준비하라는 말이 아니다. 적어도 출근할 때의 모닝 루틴은 잃지말자는 것. 깨끗하게 씻고, 스트레칭 하고 모닝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정도의 여유는 책상 앞으로 출근하기 전에 마련해두자.
잠옷 대신 평상복을 입어보자
하지만 잠옷 차림 그대로 노트북 앞에 앉는 순간, 업무 효율은 바닥을 치게 될 거다. TPO에 맞게, 일 하는 장소가 책상이 아니라 침대가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 평소 출근 시간대에 맞춰 기상을 하고 깨끗하게 샤워를 마친 뒤 적어도 동네 슈퍼는 다녀올 수 있을 정도의 착장으로 갈아 입자. 그래야지만 책상에 앉아 바른 자세로 업무에 몰두할 수 있다.
업무와 휴식 공간을 구분할 것
소파 베드나 빈백 같은 데에 기대서 노트북을 펼칠 생각은 버려라. 일 할 땐 일을 하고,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일에 집중했다면 15분씩 다른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꼭 서재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할 필요는 없다. 부엌 식탁도 좋고, 미니 테이블도 괜찮다. 가장 중요한건 일 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이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쯤 드러누워 언제고 잠이 드는 것이 가능한 공간은 절대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
TV,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금지할 것
일하다가 잠시 휴식을 위해 유튜브나 넷플릭스에 손을 대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점심시간, 업무 시간 중에 “15분만 보자” 생각하고 틀어도 한 편만 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킹덤> 2를 10분씩 보다가 결국 시즌 1까지 역주행하는 수가 있다. 조용함을 빌미로 배경음악 삼아 TV를 틀어놓는 것도 금지.
되도록 점심 시간은 지키자
대체로 회사 점심 시간은 12시부터 1시까지인 경우가 많다. 내가 배고프지 않다고 해서 이 시간 동안 일을 해버리면 3~4시쯤 반드시 허기가 찾아온다. 그 시간은 하필 동료들과 분주하게 의견을 주고 받고 빠른 피드백을 해야하는 집중 근무 시간이다. 남들 밥 먹을 때 일 하고, 남들 일 할 때 밥을 먹는 것은 원활한 업무 흐름에 방해가 된다. 되도록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자. 준비 시간만 30분~1시간이 넘는 요리도 피하는 게 좋다. 그런 메뉴는 일이 다 끝나고 저녁에 해먹어도 좋으니까.
적당한 소음을 깔아둘 것
사무실에서 사람들이 대화하는 소리, 걸어다니고 프린트나 복사를 하는 소리, 전화 통화를 하는 소리가 제거된 재택근무는 고요하다. 특히 혼자 살고 있다면 더더욱 고독하게 느껴질 거다. 화상 회의 조차 없는 조금 여유로운 날이라면 이는 배가 된다. 외로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가사가 없는 연주곡이나 백색 소음을 깔아두면 좋다. 카페 소음 ASMR을 틀어 놓는다는 핑계로 유튜브에 접속하지 말고, 잘 찾아보면 백색 소음을 모아 놓은 사이트가 있으니 참고하도록.
퇴근 이후에는 일을 붙잡지 말 것
물론 퇴근하고 나서도 집이긴 하지만, 퇴근은 퇴근이다. 어차피 저녁에도 집에 있을 거니까, 오후에 좀 놀고 저녁에 일을 해볼까? 하는 생각은 스스로를 옭아매는 덫이 될 거다. 한 번 무너진 업무 패턴은 되돌리기 어렵다. 업무 공간과 휴식 공간을 구분했던 것처럼, 출근과 퇴근의 경계도 분명히 하자.
- 에디터
- 글 /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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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