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로운 아이돌이 출현했다. 위클리의 세 멤버 수진, 지한, 조아가 말하는 행복론.
수진
위클리는 어떤 세계관을 가진 그룹이에요? 매일 새롭고 특별한 일주일을 선사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팀이에요. 멤버들의 이미지를 고려해서 각자의 요일과 행성을 하나씩 정했어요. 저는 일요일이자 태양의 성주를 맡고 있어요.
리더다운 항성이네요. 실제로 성격 유형도 대담한 통솔자인 ENTJ라고 들었어요. 집에서도 막내, 회사 처음 들어왔을 때도 막내였어요. 리더는 처음 해보는 역할이라 항상 ‘지금 내가 하는 게 맞을까?’라는 고민이 많아요.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멤버들을 만나고 많이 밝아졌어요.
내성적이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죠? 평소의 저는 소심한 사람이지만 무대 위에 올라가면 당당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 못해도 되니까 그 순간을 즐기자고 마음을 차분하게 컨트롤해요.
4년 넘는 연습 기간을 거쳤어요. 더 발전하고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노래든 춤이든 타고난 부분이 없어서 항상 노력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어요. 최근에 연습생 시절 영상을 봤는데, 이제는 자신감을 좀 가져도 되겠더라고요. 그리고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조금 더 단단해졌어요.
보컬리스트로서 어떤 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제가 말할 때 음성이 조금 낮은 편이잖아요. 다크하고 리드미컬한 느낌도 잘 낼 수 있고 위클리가 부르는 밝은 노래에도 잘 녹아드는 목소리 톤을 가지고 있어요.
기타를 배우고 있다고 들었어요. 즐겨 부르는 곡이 있나요? 찰리 푸스의 ‘We Don’t Talk Anymore’, 그리고 방탄소년단 선배님의 ‘DNA’. 3년째 같은 곡만 연습하고 있어요(웃음). 기타는 뭐랄까 손에 잡고만 있어도 위로가 되는 악기예요. 평소에 잔잔하거나 몽환적인 분위기의 노래를 즐겨 들어요. 아이유 선배님의 노래를 특히 좋아해요.
아이유 씨와는 조금 인연이 있다고 들었어요. 3년 전에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심적으로 불안했던 시기에 존경하는 아이유 선배님의 콘서트를 보러 갔죠. 기쁘게도 당시에 무대 뒤에서 잠깐 만날 수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위클리 이제 꽃길만 걷자”고 쓰인 화환도 직접 보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죠.
앞으로 어떤 것을 이뤄 나가고 싶어요? 일단 관객이 있는 음악 방송 무대에 서고 싶어요. 코로나 이후에 데뷔해서 팬분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으니까요. 코로나 사태가 좀 진정된다면 팬미팅, 콘서트도 꼭 해보고 싶고요.
첫 앨범 <We are>에서 제일 좋아하는 가사는 뭔가요? ‘Hello’라는 곡에 이런 파트가 있어요. “상상해왔던 나를 이제 만나러 가려 해. 똑바로 걸어가서 힘차게 두드리고 멋지게 꼭 움켜쥘게!”
지한
위클리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7명이 모이면 이야기도 웃음도 끊기지 않아요. 저희끼리는 위클리와 시끌벅적을 합쳐서 ‘위클벅적’이라고 부르거든요. 사소한 농담부터 정말 마음속 깊은 이야기까지 서로 솔직하게 나눠요. 어떻게 이렇게 잘 맞는 사람들끼리 모였는지 신기해요. 위클리만의 좋은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멤버들이 다 같이 모여서 살고 있다고 들었어요. 저는 지윤 언니와 방을 같이 쓰는데, 늘 음악을 틀어 놔요. 노래를 들으면서 춤을 추기도 하고요. 다들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베이킹도 하고 홈카페처럼 에이드도 직접 만들어 마셔요. 청소 당번은 세상에서 제일 공정한 사다리타기로 결정하고요.
위클리 가운데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하던데. 맞아요. 성격이 밝고 낯도 잘 안 가려요. 감정의 기복 없이 항상 기분이 좋아요. ‘투 머치 토커’라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멤버들에게 긍정의 힘을 가득 실어주고 싶어요.
세계관 가운데 화요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가장 기억 남는 화요일은 언제였나요? 사실 지구에 오면서 기억을 살짝 잃어버렸는데요(웃음). 위클리와 함께라면 매일이 특별하지만, 첫 음악 방송을 했던 화요일이 기억에 남아요.
데뷔한 후에 친구들은 어떤 반응이었어요? 어느 날 학교에 갔는데 친구들이 타이틀 곡 ‘Tag Me (@Me)’를 갑자기 다 같이 불러줬어요.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고 축하해줘서 정말 감동받았어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하루 10분씩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준다고 들었어요. 요즘엔 1분만 칭찬해요(웃음). 습관처럼 스스로에게 좋은 말을 하다 보면 언젠가 진짜 그렇게 되어 있지 않을까요? 플라시보 효과처럼요. 누구든 칭찬을 들으면 기분 좋아지니까 멤버들에게도 자주 말해줘요. “괜찮아, 잘했어, 귀여워, 깜찍해” 이렇게요.
꾸준히 공부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멤버들 모두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데, 저는 스페인어를 공부해요. 그리고 기타를 독학으로 연습하고 있는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백예린 선배님의 ‘Square’를 커버해보고 싶어요. 굉장한 팬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불러본 케이팝은 어떤 노래였나요? 유치원에서 집으로 가는 길, 소녀시대 선배님의 ‘Oh!’를 불렀던 기억이 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항상 아이돌을 꿈꿨어요. 전학을 가면서 잠깐 의기소침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합창부에 들어가면서 노래로 치유를 받았거든요. 그때를 계기로 노래 부르고 춤추는 걸 더 좋아하게 됐어요.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멤버들끼리 오래오래 행복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지금 이 마음 그대로 쭉 할머니가 될 때까지요. 저희끼리는 실버타운 아이돌 하기로 이미 약속했거든요.
조아
위클리 덕후로 살고 있다고요? 유튜브를 켜면 저희 영상을 제일 많이 찾아보는 것 같아요. 살면서 뭔가를 이토록 좋아해본 적 없는데 위클리 ‘덕질’을 제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제가 팀에서 막내인데, 언니들과 같이 있으면 늘 즐겁고 재밌어요.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좋아해서 ‘사랑둥이’로 불려요.
데뷔한 지 3개월 정도 지났는데, 일상의 변화를 체감하나요? 지난 1년을 떠올려보면 365일 매 순간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요. 매일이 스펙터클했어요. 인생이 훨씬 더 재미있어졌어요. 다 같이 모여 있으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아요.
어떤 음악을 들으며 자랐어요? 원더걸스 선배님들의 ‘Nobody’를 틀어놓고 하루에 3시간씩 매일 춤을 췄던 기억이 나요. 어릴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우연한 기회로 본격적인 연습 생활을 시작하면서 아이돌이란 직업 세계에 더 큰 흥미가 생겼어요. 도전하지 않았더라면 후회했을 것 같아요.
좌우명에 “성실함은 성장의 지름길”이라고 썼어요. 결과가 꼭 중요한 건 아니지만 목표가 생기면 그걸 이루려고 매 순간 성실하게 노력했어요. 중학생이 되어서 영어 스피치 대회에 나갔는데, 불이 꺼진 기숙사에서 손전등을 켜놓고 열심히 공부해서 대상을 탄 적 있어요. 진심을 다해 노력하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는 걸 그때 배운 것 같아요.
곡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나요? 지윤 언니가 멜로디를 만들면 멤버들에게 가사를 다 같이 한번 써보자고 해요. 평소에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시간이 되면 멜로디에 어울릴 만한 무언가를 끄적여보기도 하죠. 아직 작사라고 하기엔 부족할 수 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연습해보려고요.
10년 뒤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같은 소속사인 에이핑크 선배님들이 내년에 데뷔 10주년을 맞이해요. 지금까지 꾸준히 톱클래스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10년이란 세월을 함께 보낸 그 시간의 힘도 너무 대단하고요. 저도 위클리 멤버들과 행복하게 사랑이 넘치는 팀으로 쭉 가고 싶어요. 3일 전에 팬클럽 공식 명칭이 생겼거든요. 이름이 생기기 전부터 계속 응원해주신 데일리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보답하고 싶어요.
10월에 선보일 새로운 앨범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갖고 있어요? 위클리는 역시 퍼포먼스 맛집이란 걸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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