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낭만적인 야생 그대로의 향.
디올의 남성 향수 ‘소바쥬’는 이름 그대로 가공되지 않은 야생 그대로의 향을 지녔다. 디올은 2015년, 조니 뎁을 모델로 사막이 주는 신비, 개방된 도로의 자유로움, 야생 동물, 바위로 둘러싸인 풍경이 주는 위엄과 같은 강렬한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며 소바쥬 오 드 트왈렛을 론칭했다. 뒤이어 소바쥬 오 드 퍼퓸과 소바쥬 퍼퓸을 출시했고, 소바쥬는 디올의 대표적인 남성 향수 라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세 가지 향수는 모두 소바쥬라는 이름과 베르가모트로 시작하는 시원한 첫 향을 공유하지만, 같은 라인의 향수라고 보기 힘들 만큼 다른 개성을 지녔다. 단순히 함량의 차이는 아니다. 새로운 원료를 더해 향을 재구성하고 저마다 특별한 영감을 부여했다.
가장 먼저 출시된 소바쥬 오 드 트왈렛은 상쾌한 시트러스 향이 베이스다. 칼라브리아 지역의 태양을 듬뿍 받고 자란 베르가모트에 약간의 페퍼 향과 앰버그리스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을 더해 은은하게 퍼지는 담배 향이 매력적이다. 소바쥬 오 드 퍼퓸 역시 베르가모트를 중심으로 관능적인 산뜻함을 자랑하지만, 풍성한 우드와 짙은 암브록산으로 이국적인 매력을 극대화하고 달콤한 파푸아 뉴 기니산 바닐라 앱솔루트와 머스크로 입체적인 아로마를 완성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소바쥬 퍼퓸은 소바쥬 라인 중 가장 진하고 묵직한 향취가 특징이다. 또한 소바쥬가 고수해온 노매드적 인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베르가모트에 만다린과 카르다몸을 더한 시트러스 향으로 시작해 샌들우드, 버지니아산 시더, 앰버를 곁들인 원초적인 향으로 중심을 잡고 라즈베리 노트가 긴장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쌉싸름하지만 풍미 있는 통카빈의 강렬함도 뒤따른다. 고요한 사막의 짙푸른 새벽, 본능과 야생이 꿈틀거리는 광활한 대지, 검푸른 강물에 비치는 선홍색 불꽃, 부유하는 안개를 비추는 달빛과 이를 좇는 자유로운 이방인. 소바쥬의 향에서 연상되는 몇몇 이미지는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퍼퓨머 프랑수아 드마시의 설명을 통해 보다 명료해진다. “소바쥬를 창조하는 과정의 출발점은 바로 남성이었습니다. 강하고 명백한 남성성. 시대와 패션을 초월한 남성의 이미지 말이죠.”
소바쥬는 오해의 여지 없는 남자를 위한 향이다. 거칠지만 낭만적이고 다듬지 않아 더 세련된 남자를 위해 존재한다. 향수뿐만 아니라 애프터 셰이브 밤과 애프터 셰이브 로션, 애프터 셰이브 젤, 샤워젤도 출시하고 있다. 레이어할수록 소바쥬의 잔향은 짙어진다.
- 에디터
- 이연주
- 포토그래퍼
- 김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