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섹스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까지 바꿔 놨다. 안전과 위생의 문제로 맘대로 섹스하기 어려운 요즘, 보지 않고 듣는 섹스의 시대가 열렸다.
여성이 만든 음성 포르노 스튜디오, dipsea
‘딥시’는 브랜드 디자이너 지나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페이가 만든 음성 포르노 콘텐츠 앱이다. 이들은 여성이 섹스를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즐기길 원했다.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섹스를 하면서도 ‘정말 내가 원하는 섹스는 무엇일까’가 궁금한 많은 여성을 위해 에디터, 작가, 엔지니어들을 모았다. 그리고 목소리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통해 폭력적이거나 가학적인 설정 없이, 자연스럽고 안전한 섹스 콘텐츠를 들려준다. 맥락 없이 과장된 신음 소리 말고, 침대 위의 진정한 기쁨을 스스로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자 한다. 이 멋진 창업 정신 덕분에 ‘양지의 목소리 포르노 콘텐츠’ 선두주자로 인기를 얻고 있다. https://www.dipseastories.com
경쾌한 섹스 플레이리스트, quinn
언뜻 보면 스포티파이 같은 이 사이트 역시 좀 더 친근하고 경쾌한 섹스를 추구하는 음성 포르노 콘텐츠를 선보인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직장에서 일하다가’, ‘몹시 더운 여름에’, ‘샤워하다가’, ‘학교 수업에 늦었을 때’ 등등 다양한 상황 카테고리에 맞는 소리를 들려준다. 보통 짧게는 4분에서 길게는 20분 정도의 섹스 상황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엉덩이 때리기’ 같은 소리를 듣고 싶다면 옵션에 추가해 검색을 할 수도 있다. 마치 음악 추천과 비슷한 알고리즘으로 내가 자주 듣는 섹스 상황에 맞는 찰떡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https://tryquinn.com
생생한 섹스 경험담을 더 생생하게, bawdystorytelling
보디스토리텔링은 제목 그대로 음담패설을 들려주는 팟캐스트다. 다른 곳들과 다르게 짧게는 30분 길게는 한 시간 이상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야한 영화 한편 감상하는 기분으로 시간을 길게 투자해야 한다. 가장 흥미로운 건 들려주는 모든 이야기가 다 실화라는 것. ‘사랑과 전쟁’도 울고 갈 신박하고 야한 이야기들이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다고. 잘 짜인 공연처럼 배우들이 라이브 녹음을 해 들려준다는 것도 재미있다.
https://bawdystorytelling.com/podcast
영국 친구가 들려주는 섹스 이야기, girlonthenet
영국의 유명한 섹스 블로거 ‘걸온더넷’이 아예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해서 들려준다. 10분 내외의 짧은 음성 콘텐츠로, 가끔 게스트들이 녹음한 버전도 올라온다. ‘내가 ‘제발’이라고 말하게 만드는 남자’, ‘총각 파티에서의 섹스’, ‘벨트로 나 대신 벌 주기’ 등 제목만 봐도 되게 듣고 싶은 에피소드들을 업로드 한다. 친절한 커버 이미지까지 곁들여져 있다. 영국 악센트로 또박또박 읽어주는 야한 이야기들을 ‘듣기 평가’처럼 신중하게 들을 수 있다.
https://www.girlonthenet.com/audio-porn
- 글
- 도날드 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