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한 줄거리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체, 그리고 결정적 장면에서 끊는 내공까지. 성인 콘텐츠의 신대륙, 19금 웹툰의 세계 속으로.
동네누나랑 생긴 일 <동네누나>
줄거리: 친남매처럼 자라온 지호와 혜미. 그리고 혜미의 단짝친구 다희. 셋은 같은 동네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어느 날 친구의 도발에 지호는 동네누나 다희를 자신의 섹파라 소개하게 되고, 그전까지 별 감정 없던 두 사람은 야릇한 관계가 되는데.
그림체: ★★★★
전형적인 미남미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19금 웹툰의 본분을 잊지 않고 신체를 과장되게 묘사한다. 단, 우스꽝스럽지 않고 ‘예쁘다’고 느낄 정도의 선을 지킨다.
참신함: ★☆
늘 집에서 어울려 놀던 친한 동네 누나와 술김에 섹스를 하게 된다는 거는, 대학교 때 같은 수업 듣던 친구랑 사귀는 것만큼이나 너무 흔한 일. 다만, 집에 다른 누나 한 명이 더 있었다는 점에서 별 반 개를 더 줬다.
야함: ★★★★☆
주인공 지호는 열쇠가 꽂혀있는 자동차다. 누구든, 어디로든 몰고 갈 수 있다. 늘 폭발 직전의 상태라 행동반경에서 마주치는 모든 여자와 섹스를 할 준비가 되어 있고, 섹스 생각뿐이다. 이 속마음이 솔직하게 묘사돼, 매회 다른 종류의 섹스 장면이 등장한다.
회사에서 회사 사람들과 섹스 <멋진 신세계>
줄거리: 운 좋게 낙하산으로 대기업에 입사한 호승은 사내 여자 화장실 몰카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왕따가 된다.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인사 발령까지 받게 되자 상사에게 따지러 간다. 그런데 갑자기 몸으로 유혹하는 섹시한 팀장님. 이때부터 회의실, 대강당, 회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자동차 안 모두 두 사람의 섹스 장소가 된다. 그 밖에 얽히고설킨 모두의 섹스 레이스가 펼쳐진다.
그림체: ★★★
미소녀 얼굴에 엄청난 가슴과 엉덩이를 접목 시켰다. 등장하는 모든 여성 캐릭터가 터질듯한 가슴에 한 줌 허리, 과격한 골반과 엉덩이를 가졌다. 남자 주인공 호승이 노안에 아재 같은 설정이라 여성보다는 남성향 19금 웹툰이라 볼 수 있다.
참신함: ★★★
성실하게 일하는 직장인들이라면 성 상납과 승진 같은 소재가 다소 민감할 수 있다. 하지만 시선을 돌려서 우리 회사 곳곳에서 질펀한 섹스가 벌어지고 있다면? 회사 비품실, 화장실, 회의실과 강당 등이 섹스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설정이 참신하게 느껴질 거다.
야함: ★★★★
매회 마다 섹스 장면이 등장하는데, 부하 직원 호승이 상사 미정을 정복하는 설정이라 몹시 거칠다. 굴욕과 정복 페티시가 있다면 후끈할 거고, 진부하다고 생각한다면 <미생>을 보는 게 좋다.
방탕한 여자가 조신한 남자를 만났을 때 <캡쳐>
줄거리: 사진학과 대학생 정가희는 전공을 살려 은밀한 취미 생활 중이다. 자신이나 친구의 섹스하는 사진을 찍는 것. 남녀 가리지 않고 방탕한 연애를 하던 중, 체육교육학과 윤성하에게 관심을 갖는다. 연애 한 번 안 해본 성하는 가희를 만나 섹스의 세계에 눈을 뜨는 한편, 사랑에 빠진다.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하던 가희는 이것을 사랑의 과정이라 여기는 성하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그림체: ★★☆
굳이 따지자면 순정 만화 필체다. 등장인물들이 대체로 길쭉하고, 뾰족한 턱을 가졌다. 인체묘사도 특정 부위를 강조하기 보다, 순정만화가 선호하는 슬랜더 체형으로 그렸다.
참신함: ★★★★☆
방탕한 남자와 순진한 여자의 대담한 사랑 이야기는 식상하다. 하지만 남녀 설정을 바꾸기만 해도 이렇게 참신하다. 레진코믹스가 주최한 ‘제1회 어른을 위한 BIG 4 만화 공모전’ 여성향 장르 우수상 수상작.
야함: ★★★
가희의 집에서 친구들과 벌이는 난교파티, 남녀가 뒤엉켜 쾌락에만 탐닉한다는 설정 자체는 야하지만, 묘사가 구체적이지는 않다. 난잡한 섹스는 소재로 쓰였을 뿐, 오히려 진실한 사랑을 찾는 여정에 가깝다.
넌 알바고, 난 카페 사장이야 <하지점>
줄거리: 카페를 운영하는 이혼녀 서하에게 알바를 하고 싶다며 지후가 찾아온다.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지후는 처음부터 서하가 좋아서 카페를 찾아왔다.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지후와 밀어내는 서하. 하지만 불이 붙어버린 두 사람은 섹스에 속절없이 빠져든다.
그림체: ★★★☆
서늘하고 여백이 많은 그림체. 격정적인 섹스 신도 잔잔하게 연출한다. 오히려 드러내놓고 야한 그림체보다는 더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
참신함: ★★
파격적인 나이 차이의 연상연하 커플도 아니고, 이혼한 게 뭐 대단히 유난스러운 일도 아니다. 서하가 너무 자기 연민에 빠져있는 바람에 참신함에서 큰 점수를 받기 어렵지만, 지후의 이 대사에서 가산점을 줬다. “키스는, 어떻게 하는 거예요? 제가 키스를 안 해봐서.. 도와주세요.”
야함: ★★★☆
서하가 너무 고민하는 것 치고, 섹스에 불은 금방 붙은 편이다. 두 사람 사이의 섹스 텐션이 아름답게 묘사되어 제법 야하다.
현실 속 섹스의 맨얼굴 <현실ㅅㅅ>
줄거리: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웹툰에서조차 다루지 않는 진짜 현실적인 섹스 이야기. 서로 묘하게 얽혀있는 일곱 명의 남녀들이 각자의 연애와 섹스 경험담을 들려준다. 완벽해 보였던 그 남자는 조루였고, 남사친 여사친 같았던 그 친구들은 섹스파트너였다. 술자리가 무르익을 무렵 나올 법한 리얼한 섹스담이 펼쳐진다.
그림체: ★★☆
줄거리만큼 리얼하지 않은 그림체. 하지만 남녀 주인공 캐릭터에 충실하게 인체를 묘사한다. 여자 주인공이라고 해서 무조건 어마어마한 가슴과 엉덩이의 소유자는 아니다. 남자 주인공이라고 해서 다 크고 아름답지도 않다. 현실적이다.
참신함: ★★★★★
왜 영화에선 남녀 모두 동시에 절정을 느끼고, 항상 만족스러운 섹스가 이뤄질까? 어떻게 모든 남자 주인공이 잘생긴 얼굴과 훌륭한 피지컬, 섹스 스킬과 크기까지 다 갖출 수 있을까? 조루, 발기부전, 너무 작은 사이즈, 잘못 배운 SM 플레이 등. 현실에서 겪을 법한 섹스 이야기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다. 성인 웹툰에 이런 장르 하나쯤은 나왔어야지.
야함: ★★
그림체는 과장되지 않았지만, 섹스 신만큼은 주인공들 속마음이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어 훨씬 야하게 느껴진다. 차마 드러낼 수 없는 속마음을 몰래 엿보는 것만으로도 야릇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