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훌륭하고 성공적인 섹스의 기준처럼 떠도는 속설. 여자의 ‘사정’을 제대로 알아보자.
1. 여성도 사정을 한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여성에게는 남성처럼 정액을 분출하는 기관이 없다. 대신 여성의 인체엔 요도가 건조하지 않도록 요도 점막 쪽으로 늘 분비물을 내보내는 분비샘과 관이 있는데 이를 ‘스킨(skene)씨’ 선 및 관이라 부른다. 성적 자극을 받으면 요도와 방광 근처에 있는 스킨씨 관에 액체가 모인다. 일명 ‘오르가슴’ 상태에 도달하면 모여 있던 액체가 1회 혹은 2~3회에 걸쳐 요도를 통해 분출되고 이를 흔히 ‘여자 사정’이라고 일컫는다. 다만, 이는 오르가슴에 도달한 여자 중 극히 일부만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일반적인 사례로 보기는 어렵다.
2. 폭포처럼 분출된다?
아니다. 해부학적으로 봤을 때 여성의 요도는 많은 양의 액을 저장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사정액 분출양은 대체로 10cc를 넘을 수가 없다. 10cc는 어른 밥 숟가락 정도의 양이다. 즉, 침대 시트에 해당 부위 정도 크기가 촉촉하게 젖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 분출액이 10cc가 넘는다면 이는 소변으로 간주하는 것이 맞다. 요도에 자극을 받으면 방광에 남아있던 소변이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포르노에서 연출된 장면을 현실에 적용하면 이런 오해가 생긴다.
3. 쾌락 외에 다른 요인도 있다?
그렇다. 요도와 방광에 자극을 받아 몸에서 액체가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궁극의 오르가슴’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만약 여성의 골반기저근이 튼튼하다면 섹스할 때도 방광과 요도가 굳게 닫힌 상태를 유지할 거다. 하지만 이 근육이 약하다면 격렬한 자극에 힘이 풀려, 방광과 요도가 열리는 상태가 되는 것. 섹스 끝에 액체가 분출된다는 건 단순히 오르가슴 때문이 아니라, 골반기저근 약화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4. 이걸 경험해야 최고의 섹스다?
아니다. 앞서 말했듯, 여성 사정은 아주 극히 일부만이 경험할 뿐이다. 이 경험을 하는 여자가 더 큰 만족과 행복을 느낄 거라는 건 미디어가 조장한 오해다. 오르가슴의 여부와 상관없이 극소수만의 경험이기 때문에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면 안된다.
참고 문헌 여성 성욕의 본질과 기원(Nature and Origin of “Squirting” in Female Sexu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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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글 / 도날드 도(칼럼니스트)
- 참고 문헌
- 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