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속에서 더 빛나는 물건들.
GARMIN 가민의 엔듀로 워치는 정보를 전달하고 데이터를 기록하는 데 뛰어난 모델이다. 극한의 환경일수록 이 두 기능은 유저에게 커다란 도움이 되는데, 그래서 엔듀로는 트레일 러너와 알피니스트, 스키어와 클라이머같은 탐험가들에게 꾸준한 신뢰와 지지를 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어디에 있든, GPS와 글로나스, 갈릴레오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위성을 통해 오차 없는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니까. 게다가 수도 없이 변하는 고도와 날씨, 기온 등의 데이터도 빠르게 수정, 전송된다. 무엇보다 가볍고 단단한 티타늄 소재는 엔지니어의 작업복처럼 편하고 든든하다. 1백29만9천원, 가민.
BLACK DIAMOND 글리세이드 글러브는 겨울철 외부에서 발생하는 모든 침투 요소를 막아주는 기능성 장갑이다. 방수와 방풍, 투습 기능을 겹겹이 두르고도, 염소 가죽과 퍼 텍스실드 셸을 마찰이 잦은 곳에 덧대는 세심한 노력도 잊지 않았다. 여기에 보온 신소재 신슐레이트와 플리스를 안감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덕분에 장갑 안에서는 영하의 온도를 느낄 일이 없다. 이 완벽한 설계는 사실 블랙 다이아몬드니까 가능한 일. 성의없는 근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1989년부터 전 세계 곳곳을 누비는 최정상급 탐험가들을 후원하고 있는 이들에게 ‘적당한’ 제품이란 감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12만원,블랙다이아몬드.
ARC’TERYX 아크테릭스의 명성이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우뚝한데, 여기 아크럭스 TR GTX 부츠를 보더라도 그들이 왜 꼭지점에 올라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위로는뛰어난 방수와 투습 성능을 가진 고어텍스 소재를, 아래로는 꽝꽝 얼어붙은 지면도 단단하게 잡아주는 비브람 메가그립 솔을 배치해 서 있는 곳이 어디든 안정적인 산행이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5백 50그램의 가벼운 무게는 커다란 배낭을 짊어진 유저를 더 멀리, 더 빠르게 목표 지점에 도착할 수 있게 돕는다. 유연하면서도 단단한 갑피의 내구성은 또 어떻고. 놀라운 건 아무렇지 않게 이 많은 기능을 작은 부츠 안에 뚝딱 더했다는 것. 45만5천원, 아크테릭스.
LEICA 라이카 Q2가 더 견고해졌다. 완벽한 성능과 설계로 더 이상의 진화는 없을 것만 같았던 Q2가 캐블라 소재를 보디에 두르며 또 한 번의 진화를 실현했다. 합성 소재 캐블라는 ‘보디 아머’로 설명되는 고강력 소재. 섬유처럼 가볍지만, 강철보다 5배 강력한 영리한 내구성을 가졌다. 그래서 방탄복처럼 주로 생명에 직접적인 보호 장비에 사용되는데, 여기 Q2 리포터의 보디에도 촘촘하게 삽입하면서 카메라의 사용 범위를 극한의 환경까지 넓혔다. 여기에 방진과 방습, 방 열 기능도 오직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물론 주미룩스 렌즈와 풀프레임 센서 같은 첨단 성능은 말해 뭐 해. 라이카인데. 8백75만원, 라이카.
FIMBULVETR 현대판 ‘설피’로 봐도 좋다. 설산 등반이 목적이라면 이런 스노 슈즈는 필수다. 스키에 비해 이동도 편리해 백컨트리 스키어들도 어프로치 기어로 이런 스노 슈즈를 선택한다. 바닥면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갈퀴가 설계돼 있어, 눈이 얼어붙은 지면에서도 안정 적인 바이트 기능을 돕는다. 영하 40도에서도 쉽게 열리고 닫히는 버클은 바인딩 속 견고하게 밀착된 발을 언제, 어디서든 조정하기 좋다. 무엇보다 핌블레터의 스노 슈즈는 인체 공학적으로 기울어지고 휘어진 메커니즘이 으뜸인데, 양쪽 발이 비대칭인 것까지 고려해 설계했을 정도로 균형적인 스탠스를 선사한다. 30만6천원, 핌블레터 at 시티핸즈캄퍼니.
HILLEBERG 세계 3대 텐트 메이커로 알려진 힐레베르그는 백패킹 좀 안다는 전문가라면 할 이야기가 많은 브랜드일테다. 그 이유는 아웃도어 신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힐레베르그를 좀 써봤다는 것부터가 이미 끝판왕을 체험한, 힘 좀 들어가는 경험담이 되기 때문이다. 힐레베르그의 텐트가 1971년부터 이 같은 최고의 평가를 받은 몇 가지 이유 중에는 가볍고 유연하지만, 더 없이 견고한 폴의 성능도 한몫했다. 악천후 속에서 필드 위 유저들을 지켜주던 얇지만 단단한 뼈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 성능이 회자되며, 지금의 트레킹 폴까지 절대적이고 믿음직한 명성으로 이어져 내려 오고 있다. 22만원, 힐레베르그 at 파커스.
- 피처 에디터
- 신기호
- 포토그래퍼
- 김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