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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를 위한 특별한 선물 ‘르 라보의 네롤리 36과 로즈 31’

2022.02.05신혜지

향으로 기억되는 순간들이 있다. 때론 시각보다 후각이 더 강렬한 법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향수는 그 사람을 기억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향을 공유한다는 건 지극히 사적이고 일상적인 취향을 함께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다가오는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르 라보의 무수히 많은 향 중 네롤리 36과 로즈 31을 추천한다. 남녀 모두에게 어울려 연인이 함께 쓰기 좋은 이유에서다. 게다가 두 향 모두 기존의 원료를 색다르게 조합해 완전히 새로운 향으로 만들어내는 르 라보식 철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싱그러운 오렌지 블로썸 향의 활력이 느껴지는 네롤리 36은 처음 코끝에 닿는 순간 다가올 봄의 에너지와 연인의 설렘이 그대로 전달된다. 네롤리를 중심으로 로즈, 머스크, 만다린 오렌지, 자스민, 바닐라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가운데 톡 쏘는 매력이 느껴지는 향. 뜨거운 햇살을 머금은 꽃잎처럼 부드러움과 강함이 공존한다. 로즈 31은 센티폴리아 로즈를 베이스로 하되 남성미를 더해 기존 로즈 향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깨부순다. 장미 향에 커민과 유향, 시더우드와 앰버 노트를 더해 알싸한 스파이시 우디향이 뒤를 잇고, 가이악 우드와 시스투스가 이내 향의 중심을 잡으며 관능적인 매력을 풍긴다. 두 가지 향 모두 돌아서면 금세 다시 생각날 정도로 중독적이고 지루할 틈이 없다. 이런 향이라면 사랑하는 사람과 오랫동안 함께 쓰고 싶을테다. 보틀에 원하는 문구를 새겨 넣을 수 있는 르 라보만의 라벨링 서비스도 잊지 말 것. 달콤한 메시지와 함께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선물이 될테니까.

Courtesy of Le Labo

    패션 에디터
    신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