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밴쿠버에 이어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가 넘치는 끼와 매력으로 다시 한 번 시상대를 접수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에 이어 12년 만에 다시 시상대에 오른 한국 선수들. 10년이 넘는 세월에 모든 게 변한 가운데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는 홀로 자리를 지키며 변함없이 발랄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미 지난 2010년에도 빨간 머리를 한 그가 시상대에 올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춤을 춰 큰 화제가 된 적 있기에 이번에도 간이 시상식에서 특별한 세리머니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역시나 그는 선수들 중 제일 먼저 시상대를 밟고 BTS의 ‘다이너마이트’ 안무를 선보였다. ‘라스트 댄스’를 그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고 화려하게 마무리한 모습에 다른 선수들과 국민들 모두 환한 웃음을 지었다.
시상식 이후 인터뷰에서 곽윤기는 직접 BTS의 춤을 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평소에도 BTS의 팬이었지만 대회 초반 선수들이 편파 판정으로 힘들어할 때, BTS 멤버 RM이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응원 글로 선수들이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것. 당시 RM은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던 쇼트트랙 남자 1000m경기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했다가 일부 중국인으로부터 악성 댓글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응원에 어떻게든 보답하기 위해 선보인 퍼포먼스라는 곽윤기의 말은 감동을 더했으며, 지난 16일 그의 세리머니가 공개되자 BTS의 RM은 SNS에 이를 공유하며 ‘윤기님, 다이너마이트 잘 봤습니다’라고 응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17일에 메달플라자에서 진행된 정식 메달 세리머니에서는 계주 대표팀과 함께 온 몸으로 오륜기와 머리 위 하트를 표현하며 팬들의 기대에 다시 한번 완벽하게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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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박선희(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