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세다는 건 고집이 있고, 자기 뜻대로 행동을 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성격으로, 성격이 기질로, 기질이 기로 나타나는 사람들의 특징.
어떤 상황에서도 휘둘리지 않는다
남을 의식하면 어딘가 행동이 어색하지만, 남을 의식하지 않으면 행동이 편해진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면 끌려다니지만 의식하지 않으면 오히려 주목을 끄는 경우가 있다. 흔들리지 않는 모습에 소신과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작은 것에 휘둘리지 않는 것으로 남들보다 우위에 서는 행동은 다양한 인간관계 상황에서도 여유 있게 반응할 수 있다. 한 예로, 기가 센 사람은 되도록 천천히 분명하게 말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말을 너무 빨리하거나 어물어물하면 상대가 무슨 내용인지 알아듣기 어렵다. 말을 그냥 흘려들을 가능성도 있다. 잘 들리는 말에 이목이 쏠리는 게 당연하다. 또 단단한 자기중심을 가진 사람은 겉보기에 날카롭지 않고 둥글둥글해 보이지만, 그 기준을 넘어가는 상황이 오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대응을 한다. 자기중심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자신만의 페이스가 있으며 조급해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일을 잘 해낸다
무엇보다 자기 일을 똑 부러지게 해내는 것에서 오는 카리스마는 열 마디 말보다 더 나을 때가 많다. 직장에서 자신이 이루어 놓은 성취로 인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긴 만큼, 난처한 상황에도 여유롭게 대처가 가능하다. 일에 대한 전문성과 자신을 믿는 믿음이 카리스마를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실력에서 오는 신뢰를 쌓게 되면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감정의 한계점이 높다
자기중심이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외부 요인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무던한 외유내강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동요하지 않고 담담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감정을 읽기 쉬운 사람에 비해 어렵거나 기가 세다고 느껴질 수 있다. 끓는점이 높을수록 물이 천천히 느리게 끓듯, 여유가 느껴지는 사람 역시 감정의 한계점이 높다. 한마디로 부정적인 외부의 영향에 대한 감정적인 변화가 적은 편이다.
자기 생각을 또박또박 전달한다
말로 사람의 기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말에 힘이 있냐 없냐, 강하냐 부드러우냐로 느끼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정확한 것은 할 말을 제대로 하느냐다. 자기 생각을 또박또박 말하는 사람은 겉은 상냥하게 보일지라도 순간 다시 보게 된다. 말하는 태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겠지만 공통점은 마음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다. 웃으면서 할 말 다 하는 사람이 무서운 것처럼 말이다. 또박또박 할 말을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지키는 힘이다. 여기에 자신감까지 묻어 있으면 더 큰 기를 느끼게 된다.
배려를 놓치지 않는다
기가 강하다는 것은 이기적이거나 무례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착한데 기가 강한 사람은 오히려 인간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친절과 존중, 배려를 놓치지 않는 건 물론 주변 사람에게 피해 주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만큼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손해 보기 싫어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은 철저히 배제하기도 한다. 주변 사람의 감정 하나하나를 보살필 수는 없지만, 상대에게 양보와 배려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서로 조율하고 사는 세상에서 내 것이 소중하면 남의 것도 소중한 법이다.
상대의 기에 눌리지 않는다
상대의 기에 눌리지 않는 방법 중 하나는 상대의 고집을 받아주지 않는 것이다. 상대의 부당한 말에 끌려다니지 않는 것, 내 행복을 깨면서까지 상대 주장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엄청 화를 내고, 세상을 뒤집을 듯이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이때 반응하지 않거나 받아주지 않으면 상대의 고집은 물거품이 된다. 내가 상대를 해주지 않으면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차분하려고 노력하고, 무엇보다 부당한 상황에 자기 것을 내어주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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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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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