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이고도 상대적인 음경 크기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한데 모았다. 그래서, 크면 좋을까?
Q. 클수록 좋은가?
A. ‘누구에게’ ‘무엇이’ 좋은지에 따라, 크면 좋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많은 연구 결과와 관련 기사들에서 ‘성적 만족감에는 크기보다 테크닉이나 애무, 발기 지속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누구와 하느냐’에 따라 크기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다. “길이는 몰라도 굵기는 중요하다” “커야 성적 쾌감도 강해진다” “매우 커서 느끼는 통증은 흥분의 요소다”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크면 클수록 좋은지 알아보기에 이런 연구 결과는 참고할 만하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이 미국의 평균 연령 25세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교 시 선호하는 음경 크기를 조사한 결과, 여성들은 길이 6.3인치(16cm), 둘레 4.8인치(12.2cm) 음경 크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 크기면 대부분 만족도를 느낀다는 정도로만 생각해두자.
Q. 나는 평균 이상인가, 이하인가?
A. 근현대의 음경 크기 관련 연구는 표본이 지극히 적다. 둘레와 길이 재는 방식도 년도별로 달랐다. 또한 충분히 발기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평균을 알기 어렵다. 최근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 런던 킹스 컬리지 정신의학 연구소의 데이비드 비어 연구팀은 기존에 발표된 연구들을 메타 분석한 것. BJU 인터내셔널 저널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1985년부터 2014년까지 발표한 20여 개의 연구를 토대로 17세 이상 다양한 인종의 남성 15,521명의 자료를 추출해 노모그램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발기 시 음경이 13cm라면 대략 상위 50%에 해당했고, 실제 평균은 13.12cm였다. 참가자의 약 90%는 발기 시 길이가 10~16cm에 해당했다. 음경 길이가 16cm 이상인 참여자는 상위 5%에 속한다. 평균 둘레는 11.66cm, 약 90%의 둘레는 9.5cm~13.5cm였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 역시 주위 환경 온도, 자극의 정도, 육체관계를 맺는 상대방이 발기를 더 크게 만드는지 등 여러 조건이 무시 되었기에 완벽한 연구 결과라고 보긴 어렵다. 참고만 할 수 있을 뿐. 한국 비뇨기과학회에 발표된 한국 남성의 평균 사이즈는 평상시 길이 7.4cm, 발기 시 12.7cm , 둘레는 11.5cm 라고 알려져 있다.
Q. 그럼에도 표준을 가늠하는 방법은?
A. 시중에 판매되는 평균 사이즈 콘돔이 발기 후 잘 고정되는지 체크하면 쉽다. 국내 콘돔 평균 사이즈는 길이 약 180mm, 폭 약 52mm 정도. 이는 음경 둘레 114~124mm인 사람이 사용하기 적절하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 평균 둘레라고 알려진 110~130mm을 대부분 커버하기 때문에 52mm 사이즈의 콘돔을 사용해 보고 벗겨지지 않으면 표준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혹시나 그 콘돔이 작거나 크면 ‘내가 평균 보다 작거나 크구나’ 짐작해볼 수 있다.
Q.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
A. 가장 정확한 방법은 ‘BPEL(Bone Pressed Erected Length)’, 즉, 치골까지 눌러서 재는 것이다. 먼저 최대한으로 발기된 상태에서 투명한 소재의 자를 음경 표면 위쪽에 대고 최대한 눌러준다. 치골 부분을 들어갈 수 있는 부분까지 눌러서 요도 끝까지 길이를 잰다. 이때 음경 밑 부분이 아니고 윗 부분을 재는 것이 정석이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자는 끝에 약 0.5cm 정도 여백이 있으므로 최종 길이에서 0.5cm를 더하면 발기 시 길이가 된다. 발기 상태에 편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2~3회에 걸쳐 재는 것을 권장한다.
최신기사
- 에디터
- 글/ 도날드 도(칼럼니스트)
- 일러스트
- Simon Abranowic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