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지드래곤이 22년 지기 친구 태양의 생일을 축하하며 남긴 메시지의 의미.
죽마고우(竹馬故友). 어릴 때 대나무 말을 타고 놀던 옛 친구를 뜻하는 말이다. 30대를 넘어서니 어릴 때 친구처럼 소중한 존재가 없다. 자아가 형성되기 전에 만나 나이가 들어 성향이 바뀌어도 그걸 이해해 주는 사람. 힘들었던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하며 각자 슈퍼스타가 된 지금까지 우정을 과시하는 연예계 대표 절친이 있다. 지드래곤이 절친 태양의 생일을 맞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드래곤은 인스타그램에 ‘잘 나갈 때 우리의 친구들은 우리를 알고, 어려울 때 우리는 우리의 친구들을 안다’(In prosperity our friends know us, in adversity we know our friend)는 문구와 함께 “생일 축하해 우리 영배”라는 글이 적힌 영상을 게재했다. 태양을 누구보다 아끼는 지드래곤의 마음이 묻어난다.
1988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13살에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처음 만났다. 함께 한 시간이 벌써 22년. 2014년에는 빅뱅의 두 번째 유닛 ‘GD X TAEYANG’(지디 앤 태양)으로 ‘GOOD BOY’(굿 보이)를 발매하며 그 관계는 더 견고해졌다. 이들의 ‘MAMA 2014’ 무대는 아직도 역대급으로 회자된다. 두 사람은 빅뱅 활동 외에도 서로의 솔로 앨범에 참여하며 음악적 성장을 함께해 왔다. 지드래곤은 태양의 첫 미니앨범에 작사, 작곡가로 참여한 것은 물론 정규 1집 타이틀곡이었던 “I Need A Girl”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태양의 정규 2집 <RISE>에서도 ‘Stay With Me’, ‘링가링가’ 등을 함께 작업했다. 태양 역시 지드래곤의 앨범에 참여하며 의리를 지켰다. 두 사람의 나이는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다. 그사이 태양은 가정을 꾸렸고 지드래곤은 대한민국의 패션 아이콘이 됐다. 지난달 5일 빅뱅 완전체로서 4년 만의 신곡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를 발매한 두 사람. 대중들은 빅뱅의 또 새로운 음악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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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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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