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셔야죠? 강남, 서초 2차 맛집 6.
구시야끼 에독코 ㅣ 이자카야
일본인 주인장이 화롯불 앞에서 내내 꼬치를 구워내는 곳. 골목길 코너에 위치한, 아주 자그마한 내부에 직원도 한국어를 학습 중인 일본인이라서 잠시 도쿄 뒷골목 꼬치집에 놀러 온 기분이 든다. 내 입맛으로는 구시야끼 에독코에서 우성아파트 사거리 방향으로 5분 정도만 걸어가면 있는 이자카야 모로미쿠시의 닭꼬치가 더 큼직해서 좋지만, 에독코만의 분위기 때문에 종종 이곳으로 여행하고 싶어진다.
menu 닭날개 소금구이 1만2천원, 수제교자 9천원 add 강남구 역삼로 129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 ㅣ 수제 맥주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에서 운영하는 펍. 계절마다 날씨마다, 맛있는 수제 맥주를 내놓아 맥주 메뉴가 수시로 바뀐다. 펍 내부에 자리한 서너 개의 커다란 스테인리스 맥조 양조통에서 갓 담아주는 맥주를 꿀떡꿀떡 마시는 맛. 가벼운 핑거푸드보다는 립 스테이크, 햄버거와 같이 묵직한 안주 메뉴 위주라서 2차로 가서는 맥주만 찾게 될 수도. 처음부터 이곳에서 만나 풍성하게 즐겨봐도 좋겠다.
menu 골든 구스 에일 380ml 7천원 add 강남구 역삼로 118
랭맥 ㅣ 얼음 맥주
꽝꽝 얼린 얼음 잔과 함께 살얼음 끼게 언 맥주가 나온다. 그래서 ‘랭맥’. 마시다 보면 빙하 녹듯 잔 벽면을 따라 툭 툭 떨어지는 맥주 얼음덩어리들이 슬러시 같다. 얼었다 녹는 것이다 보니 맥주 맛은 맹맹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 맛에 먹는 거지, 이것도 별미지 싶다. 역시나, ‘이럴 거면 진짜 을지로에 가지’ 싶어질 수도 있게 을지로 골목처럼 꾸며둔 인테리어도 이곳의 정신없는 매력. 안주는 기대하지 말 것. 무더운 여름날 목이 시리게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있노라면 다 귀엽다.
menu 얼음 생맥주 4천5백원 add 강남대로78길 8, 2층
성천막국수 논현점ㅣ막국수와 제육
이곳에는 웬만하면 낮이나 이른 오후, 여하튼 가능한 한 빨리 가는 게 좋겠다. 재료가 소진되면 문을 닫기에 허탕친 적도 여러 번, 그럴때마다 더욱 애타게 먹고 싶어지는 곳이다. 본점인 답십리의 가족이 운영하는 분점으로, 답십리나 논현점이나 일찍이 재료가 소진되긴 매한가지. 그만큼 맛있고 또 맛있다. 참기름에 막국수, 삶아낸 제육, 별것 없어 보이는데 술술 들어간다. 소주도 술술 넘어가고. 반주할 겸 1차 목적지로 찾길 권한다.
menu 물/비빔 막국수 7천원, 제육 1만2천원 add 서초구 강남대로 545-12
호남마을ㅣ감자탕
이 기사의 1편을 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호남마을은 냉동 삼겹살 맛집으로 이미 소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감자탕이라니? 어쩔 수 없다. 감자탕도 별미 중의 별미다. 삼겹살 먹을까, 감자탕 먹을까 늘 고민하게 되는 곳. 네 번 방문에 1회 비율로는 감자탕을 찾게 된다. 감자탕 전문집이라고 해도 될 만큼 고기가 실하며, 깻잎과 들깨가루가 넘치게 들어간 국물 맛이 구수하고 진하다. 음주와 해장이 동시에 가능하다.
menu 감자탕(중) 4만5천원 add 강남구 역삼로7길 2
맥켄치킨 ㅣ 치맥
시장에서 통째로 튀겨내던 옛날 통닭과 BBQ로 대표할 만한 요즘 치킨의 중간 지점이랄까. 그 맛이 오묘한데 맛있다. 케첩과 마요네즈를 함께 뿌려주는 양배추 샐러드는 온전히 옛날 통닭 스타일의 그것. 자그마한 가게 안 6개 남짓의 테이블은 퇴근 시간대 직장인들로 그득한데, 날 좋을 땐 가게 바깥에까지 테이블을 깔아놓고 그곳까지 떠들썩해 야장의 ‘치맥’ 맛이 생기롭다.
menu 반반치킨 1만6천원 add 강남대로 283
- 피처 에디터
- 김은희